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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北, 대화의지 비쳐..변화 외면 못할 것"

이준기 기자I 2015.07.10 11:18:41

통준위 집중토론회 주재.."이제 남은 건 한반도 분단의 역사 마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을 통한 관계 개선 등을 언급, “그 변화를 북한도 계속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민간위원들과 집중토론회를 한 자리에서 “이제 남은 것은 지구 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대결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민간교류를 많이 중단했지만, 최근에는 대화와 협력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항상 대화와 협력의 문은 열어놓고 있고 지금이라도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북에 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는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에 대한 공동관리와 삼림복원을 비롯한 환경 협력을 통해서 자연재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며 “이제 남과 북은 기후변화를 비롯해 한반도를 위협하는 자연재난에 함께 대처하면서 공동의 노력을 펼쳐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계적으로 전염병과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면서 국제기구는 물론 이웃국가 간 보건의료 협력도 강화되고 있는데, 남북한도 주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결핵,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과 항생제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 질병관리 차원의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 70년간 서로 생사도 모르는 채 살아가야 했던 이산가족들이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통해 한 가족으로써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며 “민족공동체의 근간인 언어와 문화를 합치시키고 민족의 역사를 복원하기 교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더 나아가 “DMZ(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은 조국의 끊어진 허리를 다시 잇고 남북 사이의 평화와 생명의 통로를 만드는 의미 깊은 일”이라며 “경원선 복원 착공을 계기로 끊어진 길들을 다시 연결하고 나진-하산 물류사업도 성공시켜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해 나가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안보와 경제활동, 복지와 문화생활 등이 통일을 통해서 어떻게 향상되는가 하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줘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잘 이해하고 모든 세대가 통일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최고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토론회는 애초 지난달 5일 예정됐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순연됐다. 박 대통령이 통준위 회의를 주재한 건 지난해 8월 1차 전체회의 이후 이번이 5번째다. 정종욱 민간 부위원장과 홍용표 정부부위원장과 민간위원, 전문위원을 비롯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최진욱 통일연구원장, 김남식 개성공단 관리위원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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