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중구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를 운영하고 있는 신미란(37) 씨는 올해 3월께 가계를 접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양말이나 허리띠 등 잡화를 판매하는 ‘꽃분이네’도 꼭 들러야할 부산의 관광지가 됐지만 그야말로 혹독하기만 한 유명세였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신씨는 “표면상으로 보면 많이 찾아주시니까 그분들이 저희 양말이나 벨트든 사 가시면 떼돈 벌겠다. 근데 아니다.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이 태반”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신씨는 그간 방문객이 많아 별도의 포토존을 마련하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질서를 유지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매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꽃분이네 방문객이 늘어나자 가게 주인이 올 3월로 예정된 재계약 때 거액의 권리금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신씨는 권리금이 부담스럽다며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꽃분이네’ 간판도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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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인근 가게 입구를 막는 등 혼잡이 빚어지면서 이들 가게가 주말에는 휴업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신씨는 ‘꽃분이네’ 간판이 국제시장 모든 상가에 호재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되자 아쉬움을 나타내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부산시와 중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한 이후 하루 평균 8만여 명이 국제시장을 찾았다. 이는 개봉 이전 하루 평균 방문객 2만7500명 보다 3배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