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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번호이동 시장 냉각..KT 영업정지 풀린 후 선방

김상윤 기자I 2013.04.01 11:36:07

KT 영업정지 기간동안 타격 커
전체 번호이동건수 전월 대비 24%↓
LG유플러스‘웃고' KT '울고'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기간이 끝난 이후 통신사 간 가입자 빼앗기 경쟁이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KT는 가입자 이탈이 가장 많아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3월 이통사 번호이동건수는 75만3345건으로 전월동기대비 24% 급감했다.

3월초까지 KT의 영업정지기간 동안 보조금 투입에 따른 번호이동은 극심하게 나타났었다. 하지만 14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불법 보조금 추가 과징금 조치를 내렸고, 청와대에서 보조금 문제 관련 위법성을 검토하고 제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통신 3사가 일제히 보조금을 줄였다. 이에 따라 3월 이통사 번호이동도 다소 누그러진 결과를 보였다.

이 가운데 KT의 타격은 컸다. 알뜰폰 및 자사간 이동을 뺀 순수한 3사간 번호이동자 수를 계산하면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이 가입자를 빼앗았고, 상대적으로 KT는 가장 많이 잃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가장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과 KT로부터 23만6698건을 끌어오고 13만6511건을 내주면서 총 10만1287건이 순증하는 효과를 봤다.

SK텔레콤(017670)도 KT와 LG유플러스에 30만713건을 확보하고 20만5111건을 빼앗기며 총 9만5602건이 순증했다. 지난달 총 24만8445건이 순감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반면, KT(030200)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부터 6만456건을 끌어오는데 그쳤다. 이탈 건수는 25만6245건으로 총 19만5789건이 순감했다.

KT는 지난 13일까지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영업공세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끼리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T끼리 요금제‘를 지난 24일 출시하면서 가입자를 확보한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KT가 영업정지 기간 동안 29만여명을 읽고 그 이후 9만여명을 끌어온 것을 감안하면, 영업정지가 풀린 이후로는 나름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3월 번호이동 시장은 SK텔레콤의 새 요금제가 크게 영향을 미치기 전”이라면서 “타사들이 KT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보조금을 극심하게 쓴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3월 이통사 번호이동 상황. (자료: KT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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