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기 가운데 셋째 이상인 아이가 총 5만1600명으로 전년보다 1700명(3.4%)이 늘었다. 셋째나 넷째 같은 다둥이 자녀는 지난 2001년 5만5600명을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2006년과 2007년 반짝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흐름을 되돌리진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0년(4만9900명) 큰 폭으로 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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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출산율이 지난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특히 셋째아이 이상 출산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 것.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는 47만1000명으로 전년(47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첫째 아기는 23만9200명으로 전년보다 3900명(1.7%) 증가했고, 둘째아는 17만9000명으로 2900명(-1.6%) 줄어들었다.
전체 출산아 가운데 셋째 이상 비중도 11%를 차지해 전년과 비교해 0.3%포인트 늘었다. 첫째아의 구성비는 50.9%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증가했지만, 둘째아 비중은 38.1%를 보여 0.8%포인트 줄어들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에다 정책 효과가 맞물리면서 셋째 출산이 증가했다"며 "선진국도 아이를 아예 안 낳거나, 낳는다면 많이 낳거나 하는 양분화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출산을 늘리기 위해 다자녀가구 추가공제나 주택특별청약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보면 첫째아는 104.0, 둘째아는 105.3 셋째아 이상은 109.5를 기록했다. 셋째아 이상의 성비는 첫째나 둘째보다는 높지만, 처음으로 110 아래로 떨어졌다. 자연성비 구간은 103~107 사이다. 셋째아이 이상의 성비는 1990년대는 200이 넘을 정도로 남자아이를 선호했지만 2000년대 이후 남아선호가 약해지면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전년보다 0.01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첫 자녀를 낳는 엄마의 평균연령은 30.25세로 전년보다 0.15세 늘어났다. 30~34세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아 수)이 114.5명으로 전년보다 2.1명 증가했고, 35~39세 출산율도 35.4명으로 전년보다 2.8명 늘어나 출산연령이 뒤로 밀리고 있다. 사망자 수는 25만7000명으로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5.1명으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수는 211만4000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