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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모 공중파 방송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어린 아이들의 행동 교정 프로그램이다. 소위 `미운 5살`이라 불리는 유소년기 아이들의 잘못된 말투와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바로잡아 어떻게 바뀌어 나가는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준다.
출연하는 사례 아동들의 행동은 각양각색이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부터 성질을 못이겨 무엇이든 깨부수는 아이, 자해하는 아이, 무조건 입에 집어넣는 아이에 이르기까지 "저 시절에는 그럴수도 있지"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저러다 나중에 크면 정말 괴물로 변하겠구나"하며 뜨악하는 경우도 많다.
이 프로그램에서 유심히 지켜볼 부분은 문제 아동들의 교화 과정이다. 중국의 철학자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악(惡)하다며 성악설을 주장했지만 악마적 본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는 전제하에 아이들이 이처럼 비뚤어진 행동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집에서 아이들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부모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부부싸움,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빠, 어릴적 본인이 겪었던 학대의 경험을 아이들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엄마. 어린 아이들이 이상 행동을 나타내는 배경에는 대부분 부모들의 치명적인 결함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바로잡기 전 부모들의 행동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아이의 행동 교정은 최종 결과일 뿐 그 치유 과정, 즉 프로그램의 진짜 주인공은 부모들이 된다. 이쯤되면 프로그램 제목도 바뀌는게 맞다. `우리 엄마아빠가 달라졌어요`로.
얼마전 국내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엮은 책을 통해 "더 이상 신평사를 욕하지 말자"고 일갈했다. 신용평가 회사들이 내리는 등급의 적절성, 더 나아가 등급 신뢰도 문제는 신평사 본인이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지적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신평사의 월급이 등급을 받아가는 이슈어(채권 발행기업)의 호주머니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그 동안 시장에 끊임없이 지적돼 왔던 해묵은 이슈다. 학생의 성적을 매기는 선생님의 월급을 학부형이 주는 비상식적인 구조. 이것이 국내 신평업계가 처한 현실이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덮어둘 수만은 없다. 시장에서는 지금도 신용평가의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국이 시장의 여론을 얼마나 주의깊게 경청하는지, 또 개선의 의지가 있는지는 제대로 가늠할 수 없지만 현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더 나은 방향은 무엇인지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부모의 무지와 잘못된 가르침 때문에 괴물로 커가는 아이들과 불합리한 구조탓에 존재감을 잃어가는 신평사가 과연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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