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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증시 충격 얼마나 갈까

김경민 기자I 2009.11.27 14:32:22

亞시장 중 한국증시 낙폭 커..약한 체력때문
일시적 충격에 그칠 듯..매수는 자제해야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7일 국내증시가 두바이발 악재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 금융권과 건설업계 등에 미치는 직접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유럽 금융부실 우려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휴장했던 뉴욕증시가 부진할 수 있다는 걱정까지 겹쳐지면서 오후들어 낙폭은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2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6%(80.98포인트) 떨어진 1518.54를, 코스닥지수는 5.20%(24.64포인트) 하락한 449.18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 사태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이유는 두바이발 악재가 유럽 금융부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두바이 월드 악재 자체 규모는 크지 않고 국내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다만 이번 사태로 중동, 유럽 등 금융시장에 추가 악재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韓증시만 유독 부진..증시체력 약했기 때문

특히 국내 증시 체력이 워낙 약하다보니 유독 한국증시 낙폭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시아시장 중에서는 홍콩과 국내시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습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두바이 위기발생 이전부터 우리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면서 "경기회복 둔화와 기업이익 훼손이라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렇게 본다면 우리증시가 울고 싶은데 두바이 사태가 뺨을 때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급여건 등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인 의존도가 높았던만큼 외국인이 현물, 선물시장서 동시에 순매도하자 그대로 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일시적 충격에 그칠 가능성 높아..그래도 보수적으로 대응

현재 나온 분석만으로 판단했을 때 현재 증시 반응은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추가로 하락한다 해도 1500선은 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팀장은 "오늘 우리증시 하락은 과하다고 본다"며 "120일선이 깨졌는데 그렇다면 경기가 망가진다는 의미이고 이는 두바이발 악재가 우리경제 펀더멘탈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너무 성급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두바이발 악재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긴 하지만 그보다 시장이 그동안 버거워한 측면이 많았다"면서 "쇼크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며 1500선은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하락이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돌발 악재가 나올 가능성도 여전한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팀장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시장이 안정국면에 있을 때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미국과 유럽증시 등의 반응을 확인해야 하므로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지금 주식을 저가매수하려는 투자자라면 꺾이고 있는 경기가 진바닥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며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휩쓸려 매도하기보다는 반등을 노리다 현금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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