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조안 미첼의 <무제, 1977>(위 사진)에 대해 리차드 마샬은 이렇게 설명한다. "물과 풍경 외에 나무와 꽃이라는 주제도 미첼의 인식 속에 스며 있다. 브떼이오 집의 테라스를 내려다보고 있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는 특히나 자주 등장하는 이미지로, 강한 감성적 기억의 형태를 통해 그녀의 이중 연작인 <무제, 1997>에도 나타난다. 이 작품은 밀집된 수직적 터치들로 이루어진 파란색과 녹색의 변주로 뒤덮여 있는데, 이는 나무의 빽빽한 잎사귀들과 그 오른쪽 위편의 살짝 표현된 오렌지색 태양, 그리고 왼쪽 아래로 전개된 푸르른 하늘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조안 미첼(1925-1992,미국 태생)은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을 비롯해 가족과 친구에 대한 애정,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개인적인 기억과 감정을 화폭에 그려 넣었다. 미첼의 거침없은 특유의 붓질은 대상의 에너지를 생명력 넘치게 담아냈다.
미첼은 자신이 표현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내 안에 지니고 있는 풍경을 기억해 내어 그립니다. 그러는 동안 그것들은 변모되기도 합니다. 자연은 그 자체 그대로 두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나는 그것을 더 낫게 그리고 싶지 않을 뿐더러 그것을 그대로 표현할 능력은 더더구나 없습니다. 나는 그저 자연이 내게 남기는 것을 그리고 싶을 뿐입니다."
조안 미첼의 전시회가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첼의 작업활동 기간 전반에 걸쳐 제작된 드로잉 30여점을 집중 조명한다. 종이 위에 파스텔과 색연필, 수채물감, 크레용으로 표현된 선과 색감을 통해 보다 더 직접적이며 진솔한 미첼의 표현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작품과 함께 50-80년대 사이에 제작된 6점의 페인팅이 함께 선보이고 있다.
문의:02-733-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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