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기자] 광화문 근처의 국민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A과장. 그는 요즘 틈나는대로 주식시세를 클릭해보면서 한숨을 쉰다. A과장 뿐 아니라 동료들 모두 주가가 요즘 최고 관심사. 최근 계속 오르자 영 표정이 좋지 않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KB금융(105560)지주의 신주를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사들일 예정인 국민은행 직원들이 울상이다. 낮은 가격에 신주를 사야 많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요즘 시장이 너무 좋다.
유상증자 신주 물량 3000만주 중 20%인 600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국민은행을 포함, KB금융지주 자회사 직원들이 조합 구성원이다.
KB금융지주의 유상증자 기준가격은 오늘(22일) 주가 또는 8월 21일 주가 중 낮은 가격으로 정해진다. 투자자들이 청약하게 되는 신주가격은 이 기준가격에서 25%를 할인한 값이다.
22일 오전 현재 KB금융지주의 주가는 5만4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불과 3월에 3만원도 안됐던 주식이,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로 은행주 가격이 무섭게 오르면서 KB금융지주 주가도 함께 급등했다.
`우리사주 대박`을 기대하는 국민은행 직원들은 한발 앞서 실시된 증자의 수혜를 입은 신한은행 직원들을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신주를 발행한 때는 값이 바닥이었던 지난 2월. 시점이 절묘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2월말 기준가 대비 25%의 할인률로 주당 1만6800원에 발행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직후 일시 하락했던 주가는 곧 회복됐고 이후 5월부터 급등, 21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7800원에 이른다. 우리사주를 통해 이를 인수한 신한은행원들은 다섯달도 못돼 100%가 넘는 평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 A과장은 "우리사주로 목돈 좀 벌어볼까 기대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월급도 많이 받는 신한은행 직원들은 운도 따르는 모양"이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다만 최근 은행 실적이 회복세이고, 이에 따라 주가 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의무보유기간인 1년 이후에는 `아쉽지만` 상당한 차익을 실현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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