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수연 좌동욱기자] 채권은행들이 이번 주말까지 9개 주채무계열 대기업 그룹과 재무구조개선(MOU) 약정을 맺고 부동산이나 계열사 매각 등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25일 "45개 주채무계열 중 재무개선약정 체결 대상은 9곳으로 정해졌다"며 "당초 계획대로 이번 주까지 MOU를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들의 반발로 MOU 체결 대상 기업은 이달 초 채권은행들이 예상했던 11개에 비해 2곳이 줄었다. 이들 2개 그룹은 채권단 협의하에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앞서 채권은행은 45개 주채무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를 평가, 14곳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렸었다.
채권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6곳이며, 외환은행(004940) 하나은행 농협이 각각 1곳씩이다.
신한금융(055550)지주 소속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인 A그룹도 지난해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체결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당국과의 조율 과정에서 자율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B그룹 역시 막판에 MOU 체결을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2개 그룹은 채권은행이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판단, 추가로 약정을 맺을지 결정하게 된다.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C그룹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업황이 나빠지면서 사정이 어려워졌다.
농협이 주채권은행인 D그룹은 과도한 M&A에 따라 자금사정이 나빠지면서 체결 대상이 됐고 하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E그룹 역시 M&A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재무구조가 급속히 악화됐다.
또 산업은행이 재무구조를 평가한 F그룹은 지난해에도 은행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했었는데, 세계경기가 침체되면서 사정이 좋아지지 않았다. 이밖에 산업은행의 G그룹은 공격적인 M&A의 후유증으로, H· I· J· K그룹은 업황 악화 등에 따라 부채비율 등이 상승하면서 각각 MOU체결 대상이 됐다.
MOU를 맺는 9개 그룹은 알짜 계열사를 팔거나 부동산 등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실적이 미흡한 그룹에는 이행 기간을 추가 설정하고, 여신을 회수하는 등 금융제재를 가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 교체 요구도 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대기업 재무구조를 재평가, 채권단 구조조정 결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5일 "주채무계열 준칙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6월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9월10일까지 중간 평가를 하도록 돼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은행들의 구조조정 실적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다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는 은행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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