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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기한다

문주용 기자I 2007.09.27 15:47:12

육로 차량 30여대 모두 남측 차량 이용
대통령 주최 만찬메뉴는 `팔도 대장금 요리`
구본무·윤종용, 특별수행원으로 두번째 참여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대통령 전용기도 평양에 비상대기 한다`

남북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와대와 정부가 방북 준비를 위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남한측 대통령 일행을 초청하는 북측도 손님맞이에 행여 실수가 없도록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한측 일행,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안전 문제.

이와 관련해 대통령 전용기, 즉 공군 1호기가 정상회담 첫날인 2일 방북 시기에 맞춰 평양에 들어가, 순안공항에서 일정이 끝나는 4일까지 대기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측이 요청한 것을 북측이 수용한 내용"이라면서 "대통령이 급거 귀국해야 하는 일이 생기거나, 귀국시 육로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우리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들어가서 대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원래 합의한 바에 따르면 노 대통령 내외를 비롯, 수행원과 기자단 등 대표단은 방북때 우리측 차량을 이용하기로 되어 있다. 당초 남북간에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등 일부 차량만 남측차량을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동 편의상 전체 차량을 남측 차량으로 하자는 우리측 제의를 북측이 수용해 모두 우리측 차량으로 방북하도록 됐다. 차량 대수는 30여대.

그렇지만 우리는 육로 귀환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전용기를 평양 순안공항에 보내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 북측이 이를 수용했다. 

○…방북하는 첫째날 만찬은 김영남 북한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하고, 그 다음날 저녁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답례만찬을 주최하게 된다.

청와대는 "만찬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준비하는 부분은 만찬 메뉴"라면서 "`팔도 대장금 요리`라는 주제로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재료를 선정, 순수 국산 식재료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윤숙자 씨 등 한식요리 전문가, 음식장식가(푸드 스타일리스트), 호텔 요리사, 청와대 및 외교부 국빈만찬 담당등 최고 전문가들이 수차례 회동하며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만찬메뉴는 ▲드라마 대장금 내용(홍시 등)과 관련되거나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메뉴로 전주비빔밥(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중 하나) ▲횡성·평창 한우와 오대산 자연송이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만찬에 사용될 술은 건배주 및 식사주 3종 외에도 제주도 및 8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지역 특산 명주가 나서게 된다.

또 후식에 사용될 과일로는 제쥬 감귤·한라봉, 나주 배, 대구 사과, 진영 단감, 영동 포도, 무등산 수박, 공주 밤, 해남 참대래 등이 준비된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 초청자 1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들을 위한 선물도 마련했다. 선물은 지난 2006년 추석때 사용한 설물로 지역특산 명품차와 다기로 구성되어있다.

경남 하동 녹차, 전남보성 녹차, 충남청양 구기자차, 제주 한라산오가피 잎차, 강원평창 타타리 메밀차, 경기 백련잎차, 경북안동 국화차, 충북 상수허브차 등이 세트로 이뤄진 선물이다.

○…방북단 일행을 보면 2000년 첫번째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인사도 세명이나 끼어있다. 당시 특별수행원이었던 윤종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본무 LG(003550)그룹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으로 이번에도 대기업 및 학계를 대표하는 특별수행원에 포함됐다.

또 북한 출신으로 수행원에 포함된 이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강원도 통천 출신)과 이세웅 예술의 전당 이사장(평북 출신) 등 2명이며, 그외에 친인척 중에 북한 출신인 수행원은 현정은 현대회장(고 정주영 회장 강원도 통천 출신), 안병욱(장인 함흥 출신), 김용옥(장인 평북 출신) 등 3명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아리랑 공연 관람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임에 따라 해외 친북사이트도 개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호선 대변인은 아리랑공연 관람 가능성을 밝히면서 "해외 친북사이트 개방도 검토될 수 있다"면서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사이트는 개방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수용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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