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음악전쟁)②SKT "행복한 노래듣기"

전설리 기자I 2005.03.31 13:39:27

신원수 뮤직사업팀 부장 인터뷰
멜론, 올 회원 300만·매출 200억 목표

[edaily 전설리기자] `세상에서 가장 음악을 행복하게 즐기는 방법`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017670)의 유무선 음악 포털 `멜론(melon.com)`의 꿈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기기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진정한 `유비쿼터스`를 지향하는 멜론 서비스는 현재 회원 120만명, 정액가입자수 40만명을 확보해 유료 음악사이트 순위 2위를 기록중이다. 멜론은 상반기까지 음원 100만곡을 확보하고 올해 회원 300만명, 정액가입자수 8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겠다는 것. 신원수 SK텔레콤 뮤직사업팀 부장은 "올해는 음악서비스 유료화의 원년"이라며 "경쟁보다는 유료시장 창출과 시장의 파이 확대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신원수 부장과의 일문일답. -멜론 서비스와 요금제에 대해 설명해달라. ▲멜론은 한 번 구매한 곡을 추가 정보 이용료없이 PC와 MP3폰, MOD폰, MP3플레이어 등 유선 뿐만 아니라 `네이트(Nate)`와 `준(June)` 등 무선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플랫폼 음악 서비스다.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음악감상, 음악 다운로드, 폰꾸미기 등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해외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기술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요금제는 렌탈 개념으로 운영된다. 개별곡을 다운로드 받을 경우 곡당 500원이며 정액제의 경우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면 월간 5000원,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면 월간 3000원이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오픈 이후 5개월 남짓 지났다. 현재 서비스 지표 현황은. ▲현재 사이트 회원수는 120만명으로 하루에 1만명 정도씩 늘어나고 있다. 이중 정액가입자수는 40만명이다. 유료 사이트중에서는 맥스MP3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며 조만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올해까지 100만곡 음원 확보가 목표다. 순조로울 것으로 보이나. ▲이미 100만곡 가까이 확보했다. 현재 소니뮤직, BMG, EMI,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셜뮤직 5개 해외 음반사와 모두 계약을 맺고 서비스중이며 국내 음원 권리자 90% 정도와 서비스 협약을 맺고 서비스중이다. 현재 협약을 맺지 못한 권리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협의중이다. -올해 멜론 마케팅 전략과 예산은. ▲올해 마케팅의 기본 전략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돈을 내고 유료로 음악을 듣는게 정당하다고 생각하도록 유료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료로 음악을 훨씬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 마케팅 예산은 그룹 차원에서 결정되는 유동적인 사항이어서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 -5월부터 대대적인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기획중이라고 들었는데. ▲현재 기획 단계다. 그동안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유비쿼터스`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전개할 생각이다. 내달중 UI(유저인터페이스) 개선을 마무리하고 기능 뿐만 아니라 컨텐츠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올해 서비스 지표와 실적 목표는. ▲내부적인 목표는 회원 300만명, 정액가입자수 80만 확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200억원을 올리고 내년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서 수익을 내느냐 보다는 디지털 음원시장의 유료화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무료서비스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 유료화 시장의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메이저 사업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멜론 사업의 조직현황은. ▲뮤직 사업팀이 19명이다. 향후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수익성에 만족하나. 만약 KTF가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가격 인하 계획 있나.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월간 3000원이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다. 메이저 사업자가 시장에서 가격을 파괴해서 질서를 깨뜨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지금은 가격 경쟁을 할 때가 아니다. 파이가 없기 때문이다. 유료 시장을 창출해 파이를 만들어 나가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이를 위해 업계가 협력해야 한다. 물론 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선의의 경쟁은 있어야 한다. -멜론 서비스의 지향점은. ▲멜론은 기존 온라인 음악사이트들과 같이 컨텐츠를 활용해서 트래픽을 늘리고 이에 따라 광고를 붙여 수익을 내는 미디어 모델을 지향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편리하게 음악을 사고 감상하고 음악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검색하고 획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샵&인터페이스` 중심의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한마디로 음악의 A부터 Z까지 모든걸 제공함으로써 음악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공간을 말한다. 애플의 아이튠즈(iTunes)가 `세상에서 가장 음악을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라면 멜론은 `세상에서 음악을 가장 행복하게 즐기는 방법`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향후 위성DMB(디지털미디어방송)와 연동해 DMB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면 멜론에 와서 바로 다운로드 받거나 스트리밍해서 들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온라인 음악 시장의 본격적인 유료화가 이뤄지면서 시장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시장 전망은. 또 시장 규모는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보나. ▲올해는 유료화 사업의 원년이다. 저작권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무료 서비스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가 상당히 어렵다. 특히 디지털 파일의 질은 무료든 유료든 똑같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크다. 올해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장밋빛 전망`일 수 있다. 디지털 음악시장의 잠재력은 크지만 환경은 아직 어렵다. 현재 불법 음악서비스 시장인 블랙마켓까지 포함할 경우 시장 규모가 1조원에 이른다는 전망이다.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시장의 95% 정도는 블랙마켓이다. 우리나라 음악 컨텐츠 가격은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 CD도 다운로드 서비스도 미국의 반값 정도다. 여전히 손쉽게 무료로 음악 파일을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저작권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지 않다. 그러나 디지털 음악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음악 시장은 붕괴할 것이다. 권리자나 서비스 제공업자 모두 장기적인 비전과 이를 위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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