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청와대 회동맞춰 귀국예정..다른 총수도

산업부 기자I 2004.05.17 11:53:58

김승연 한화회장은 귀국안할 듯
정몽구 현대차, 신격호 롯데 회장 귀국여부 관심

[edaily 산업부] 현재 미국에 장기체류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중국에 체류중인 정몽구 현대차 회장등은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 회동일정이 확정되면 귀국할 방침이다. 그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귀국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격호 롯데회장 역시 귀국과 청와대 회동 참석여부가 불투명하다. 삼성 관계자는 "회동일이 정해지면 귀국해 청와대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안다"면서 "행사 참석 뒤 다시 출국할지 국내에 머물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현황을 챙기는 한편 양국 기업인들과 교류하는 등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중국에 출장을 떠난 정몽구 회장도 이번주내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계열사 15개 현지법인을 일일이 순방하고 있으며 중국내 지주회사 설립문제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라며 "청와대 회동 일정이 잡히는 대로 이번주중에는 귀국, 청와대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체류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청와대 회동 초청장을 받아도 참석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무엇보다 서청원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한 재판이 진행중인데다, 일부 그룹 총수들은 기소를 피해간데 비해 김 회장은 불구속 기소되는등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에 귀국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김 회장측 입장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일 뿐, 확정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재계는 김 회장으로서는 검찰수사에 대한 부담과 함께 서의원 공판에 증인으로도 채택되는 등 귀국에 따른 과다한 부담을 지면서까지 청와대 회동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그동안 청와대 회동이나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재계 모임에서 SK그룹을 대표해 대외활동을 해 온 손길승 전 회장의 빈자리를 최태원 회장이 당장 메우는데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이번 청와대 회동의 경우도 최 회장이 다른 그룹 총수들에 비해 연배가 상당히 어리기 때문에 분위기상 격이 안 맞아 보일 수도 있고, 아직 2심 공판이 진행중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참석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측은 그러나 "이번 회동에 청와대측이 의미를 부여하고 최 회장의 참석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라면 나가야 하지않겠느냐"고 말해 참석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측과 조율을 통해 참석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일본에 머물고 잇는 롯데 신격호 회장은 청와대 회동 일정이 결정되면 귀국여부를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귀국여부가 불투명하다"며 "만찬 회동 날짜가 결정되면 참석여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적 정치자금 제공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특별한 해외일정이 없는 구본무 LG회장은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아직 날짜 등이 통보되지 않아 참석여부를 확정해 설명할 순 없지만, 회동일정이 잡히면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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