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훈의 Long&Short)옵션 미결제분석①

황재훈 기자I 2003.06.30 12:20:00
[edaily] 미결제약정은 주식시장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개념으로 파생상품시장인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에서만 적용되는 지표이다. 그러나 주로 방향성 투자자로 접근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존재하는 선물 시장과는 달리 옵션시장에서의 미결제약정은 시장의 방향뿐만 아니라, 변동성까지 고려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있기때문에 선물 미결제약정과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옵션의 손익구조는 선물처럼 단순한 선형관계가 아니고, 어느 지수대를 벗어나면 극단적으로 이익이 커지기도 하고, 큰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옵션매도자 입장에서는 지수가 자신이 원하는 지수대에서 머물러 있기를 바라고, 반대로 옵션매수자는 지수가 움직이되 될 수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길 바란다. 특히 만기가 다가올경우 옵션 매도자의 경우 보유한 옵션의 행사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특징을 보인다. 대부분 옵션매수자는 개인투자자인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옵션매도자는 기관투자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계적으로나, 확률적으로 옵션매수자가 이길 가능성보다 옵션매도자가 이길 가능성이 많다. 아래의 표는 이러한 가설을 어느 정도는 증명해 주고 있는데, 전체 옵션의 년간 행사비율이 14.35%, 12.99%에 그치고 있고, 행사되는 옵션 중에서도 옵션매수 단가를 감안한다면 수익이 난 옵션은 10% 미만에 그칠 것이다. 만기일의 옵션행사비율 (2001년, 2002년) 행사가별 콜옵션과 풋옵션의 미결제약정(2003년 6/11, 만기&8211;1일) 일반적으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옵션은 ATM, OTM1, OTM2, OTM3 정도이다. ITM옵션은 호가공백도 존재하고 비싸기 때문에, deep OTM옵션은 행사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거래가 상대적으로 적게 이루어진다. 옵션만기가 임박한 매달 두번째 주에는 옵션투자자들의 관심이 만기행사지수에 집중되는데 행사 가능성도 적당히 존재하고, 델타도 ±0.10~0.50정도 되는 옵션의 행사여부에 주목하게 된다. 옵션의 미결제약정이 많다는 것은 옵션매수자보다는 옵션매도자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위의 차트에서 나타난 것 처럼 deep OTM쪽은 적고, OTM1, OTM2, OTM3 쪽에서 가장 많고, 다시 ITM 갈수록 적어진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행사의 가능성이 높은 옵션은 매도를 피하고 기존 매도포지션에 대한 정리 역시 병행하면서 옵션의 미결제약정이 줄게되고, 매수자 입장에서는 투기적으로 시장에 접근하면서 행사가능성이 적당히 낮은 옵션(델타가 ±0.10~0.50)을 매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결제약정이 늘기 마련이다. ITM1 옵션과 OTM1 옵션의 미결제약정(2001년) ITM1 옵션과 OTM1 옵션의 미결제약정(2002년) 2001년과 2002년에 행사된 옵션의 미결제약정과 행사되지 못한 옵션의 미결제약정의 수치를 분석해볼 경우 옵션의 행사여부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02년 11월물의 경우 만기지수는 82.42p로 풋옵션의 경우 80이 행사되지 못했고, 82.5의 경우는 행사되었는데, 각각의 미결제약정은 23만계약과 9만계약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만기일전에 해당옵션이 10만계약 이내를 기록할 경우 상대적으로 행사가능성이 높아지고, 15만계약을 크게 웃돌 경우 행사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과거 경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옵션의 미결제약정 분석은 절대성보다는 통계적인 경험치로써 의미가 있는데 특히 옵션시장 참여자들의 콘센서스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옵션 매수위주의 투자자라면 미결제약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옵션에 대해서는 자제를 해야 할 것이며 특히, 만기일과 만기전일에는 미결제약정 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옵션매도 위주의 투자자 경우에는 옵션의 미결제약정 추이를 통해서 시장의 콘센서스를 분석하고 방향성과 변동성을 동시에 감안한 효율적인 투자전략으로 옵션시장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 exercised/expired options contract, 1997-1999 낮은 행사비율은 코스피옵션 시장뿐 아니라 미국 CME 시장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1997년부터 3년간 다섯개 옵션시장에서 옵션행사비율을 산정했을 때 20% 내외로 기록되면서 마찬가지로 옵션 매수자보다는 옵션매도자에게 시장이 유리하게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시장 또한 이러한 경향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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