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KT위즈를 12-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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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이 정규리그 2위로 KS 우승을 차지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앞선 여덟 번은 모두 정규리그 1위를 동반한 통합우승이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PO)에서 KIA타이거즈를 3승 2패로 꺾은 뒤, 정규리그에서 90승을 거두고 기다리던 KT까지 제쳤다. KBO리그 역사상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이 KS 우승을 차지한 ‘업셋’은 2018년 SK와이번스(당시 2위) 이후 8년 만이다.
올해 가을 삼성은 2년 전 우승을 내줬던 KIA를 플레이오프에서 넘어섰고, 5년 전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를 내줬던 KT를 KS에서 제압했다. 그 두 팀을 차례로 꺾으면서 박진만 감독은 선수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지 20년 만에 같은 팀 감독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90승(5무49패)을 거두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KT는 3주의 휴식에도 불구,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015년 10구단 체제가 출범하고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가 자리 잡은 이후 정규시즌 우승팀이 KS에서 패한 사례는 2015년 삼성, 2018년 두산베어스에 이어 올해 KT가 세 번째다.
5차전 승부는 경기 중반에 갈렸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3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장진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앟다. 삼성의 반격은 훨씬 더 매서웠다. 삼성은 3회말 공격에서 구자욱의 1타점 2루타,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두 팀의 운명은 5회말 삼성 공격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은 선두타자 박승규가 KT 실책으로 출루한 것을 시작으로 12명 타자 일순하며 무8점을 뽑아 KT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최형우, 김영웅, 이재현이 3연속 적시타를 터뜨렸고 KT 내야진의 실책도 이어졌다. 김지찬은 구원투수로 올라온 고영표를 상대로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선 선발 원태인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원태인은 이날 KS 5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어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크리스 페덱이 6회부터 이어받아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마운드 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주인공도 페덱이었다. 페덱은 마지막 타자 대타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KS MVP는 주장 구자욱에게 돌아갔다.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수비를 할 수 없는 상황에도 지명타자로서 맹타를 휘둘렀다. KS 5경기에서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을 올렸다. 이날 5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2004년 롯데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래 21번째 시즌 만에 첫 KS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뤘지만 딱 우승반지만 없었던 그는 옆구리 근육 부상을 안고도 매경기 마스크를 썼고 우승을 견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