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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얼스마트홈의 상반기 매출은 1521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103억위안으로 14.3% 줄었다. 중국 매출이 5.2% 감소한 데 이어 해외 매출도 0.4% 줄며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거리전기도 매출 894억위안, 순이익 133억위안으로 각각 8.2%, 7.9% 감소했다. 주력인 소비가전 매출 역시 2.9% 줄었다.
메이디는 상반기 매출 2600억위안과 순이익 264억위안으로 각각 3.6%, 1.7%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과거 두 자릿수 성장세와 비교하면 상승 탄력이 크게 떨어졌다. 중국 대표 가전 3사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속 성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중국 가전업체에서도 나타난다. 하이센스가전은 상반기 매출이 468억위안으로 5.2% 줄었고 순이익은 16억6000만위안으로 20.2% 급감했다. TV·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을 판매하는 샤오미의 IoT·생활가전 사업도 2분기 매출이 31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일제히 둔화한 것은 내수시장 부진 탓이다. 중국 정부가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높은 기저에 정책 효과도 약해지고 있다. 여기에 북미 수요 둔화와 관세,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과 환율 등 글로벌 가전업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악재가 중국 업체들의 수익성까지 압박하기 시작했다.
실제 하이얼은 상반기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중국 내 가전 수요 감소와 미국 시장 침체를 꼽았다. 중국에서는 부동산시장 조정과 소비심리 약화, 이구환신 효과 감소가 겹쳤고 미국에서는 고금리와 주택시장 부진으로 가전 수요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내수와 일부 해외시장의 성장세가 꺾이자 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수요를 찾아 글로벌 외형 확장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물량 공세에서 벗어나 프리미엄·고효율 가전과 인공지능(AI)홈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유럽 등 선진시장 공략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6는 이런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올해 IFA에는 역대 최대인 중국 기업 932곳이 참가해 전체 참가사의 절반에 육박했다. 하이얼, 하이센스, 메이디가 프리미엄 가전과 AI홈을 전면에 내세웠고 샤오미도 처음 참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는 국내 가전업계가 먼저 겪어온 변화와도 닮았다.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가전 수요 정체와 원가·물류비 상승, 관세 부담 등으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자 프리미엄 가전과 AI홈,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공세가 약해졌다기보다 글로벌 가전시장 자체의 성장 여력이 줄면서 중국 업체들도 수익성을 함께 확보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며 “공격적인 외형 확대를 실제 이익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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