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대만관’ 허용하자 중국인력 철수…광주비엔날레 덮친 양안 갈등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윤정 기자I 2026.08.30 16:38:0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중국·대만 동시 참여 이번이 처음
대만 측 명칭 변경 요구 수용하자 중국 반발
中대사 유감 표명 이어 전시 설치 작업 중단
내달 5일 개막 앞두고 차질 우려…재단 “정상 개최 노력”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이 개막을 닷새 앞둔 광주비엔날레로 번졌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논란 끝에 ‘대만관’ 명칭 사용을 허용하자 중국 측이 반발하며 중국관 전시 작품 설치 작업을 중단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사진=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사진=광주비엔날레).
30일 광주비엔날레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광주 하정웅미술관에서 중국관 작품을 설치하던 중국 측 인력은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이날까지 작업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치된 작품을 수거하지는 않은 상태로, 재단은 중국 측을 설득해 정상적으로 전시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대만 측 전시관의 명칭을 둘러싸고 시작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지난 1월 국립대만미술관(NTMoFA)과 전시 협약을 맺은 뒤 ‘대만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왔으나, 지난 6월 이를 ‘국립대만미술관 특별관’으로 변경했다. 국가관이 아닌 기관관으로 분류되는 만큼 공식 홍보물 등에 협약 당사자인 기관명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대만 측은 처음부터 국가관으로 참여했으며 명칭 변경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국내 예술계에서도 대만에만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재단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립대만미술관이 주관하는 전시의 ‘대만 파빌리온’ 명칭 사용을 승인했다. 대만 문화부도 이튿날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국 측이 반발했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은 국제 행사에서 ‘대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대만을 독립된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으로 보고 민감하게 대응해왔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7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만나 ‘대만관’ 명칭 승인에 유감을 표명했고, 이튿날 중국 측 전시 인력의 설치 작업 중단이 이어졌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협약에 따른 공식 표기와 전시 주체의 표현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단은 “협약에 근거한 정식 명칭을 유지하고, 전시장 내부의 전시 자율성과 표현의 자유는 계속 보장한다”며 “재단의 공식 문서와 홍보물에 적용되는 표기 원칙과 전시장에서 전시 주체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는 구분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범모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중국 쪽을 계속 설득하겠다”며 “정상적으로 전시를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부터 본전시와 별도로 해외 국가와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중국과 대만을 포함한 16개 국가와 11개 기관이 참여한다. 중국과 대만이 동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내달 5일 개막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