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장수템]"밤양갱으로 제2전성기"…80년 국민간식 연양갱

오희나 기자I 2025.03.01 09:00:50

1945년 해태제과 설립과 함께 출시된 1호 제품
6.25 전쟁 중에도 양갱 솥과 보일러 이동해 생산 지속
비비 ''밤양갱''과 ''재조명''…할매니얼 트렌드 ''인기''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맥주 등 매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수많은 제품들이 탄생한다. 하지만 짧게 빛나고 사라지는 제품들이 대다수다. 장수 브랜드는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넘게 한국인들의 일상에 녹아든 제품들이다. 국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한 장수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한민국 1호 과자는 뭘까. 바로 해태제과의 ‘연양갱’이다. 1945년 해태제과의 설립과 함께 출시된 연양갱은 올해 80주년을 맞았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 가장 최고령 제품으로 꼽힌다. 누적 판매량만 35억개, 누적 매출은 7800억 원에 달하는 제품이다. 국민 1인당 68개씩 먹은 셈이다.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는 전통음식 묵에서 착안해 팥을 넣어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연양갱’을 개발했다. 기술과 설비가 부족하던 시기, 솥에 팥앙금과 한천을 넣어 조리는 전통 방식을 사용했다. 당시 획기적이었던 종이 포장 사용, 그때의 기본 디자인을 현재까지 그대로 사용중이다.

연양갱은 70년대 중반까지 달달하게 즐기는 최고의 군것질거리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50환, 100환으로 큰 맘 먹고 사야하는 고급 과자로 통했다. 그 시절 시내버스 요금이 50환이었음을 감안하면 저렴하지 않은 고급과자였던 셈이다.

이같은 인기에 출시 이후 단 한번도 생산을 멈춰본 적이 없을 정도다. 실제로 6.25 전쟁 당시에도 피난처인 부산으로 양갱 솥과 보일러를 이동해 생산을 계속했다고 한다.

이후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한 과자들이 출시돼 먹거리가 풍부해졌지만 판촉이나 광고 없이도 연양갱은 꾸준히 월매출 15억 이상, 양갱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해태제과)
해태 연양갱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주로 중·장년층이 즐기는 추억의 먹거리였다. 그런데 지난해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인기를 끌면서 해태제과와 같은 그룹인 크라운제과 밤양갱과 함께 재조명됐다. 지금은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MZ세대까지 즐기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등산, 마라톤 등 아웃도어 활동이 인기를 끌며 젊은 세대가 즐기는 레저 간식으로 자리잡은 것. 다른 간식들보다 수분 함유량이 높아 달리기 중 물을 섭취할 필요 없어 간편하게 영양보충할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나면서다.

여기에 주원료 한천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2030 여성들의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연양갱 선물세트, 연양갱바로 맛이 아닌 형태까지 변신에 나서 ‘할매니얼’ 트렌드로 사랑받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연양갱은 대한민국 제과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8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비결은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거듭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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