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 4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0.9% 증가한 372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조정EBITDA는 웹툰의 2분기 EBITDA 흑자 재진입과 미국 중고패션 플랫폼 포시마크의 흑자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5151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검색 광고 등의 서치플랫폼은 매출 9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라인 광고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도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역성장은 피했다. 특히 검색 광고 매출의 경우 2분기에도 4%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수연 대표는 “글로벌 검색 플랫폼들이 지난해 하반기 역성장한 후 이번 분기 매출 증가세로 돌아오기 시작한 반면, 네이버의 검색 광고는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분기까지 계속 5%대 성장 기조를 이어왔다”며 “하반기 네이버 앱 개편에 맞춰 신규 광고 상품을 출시해 매출 성장 회복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내 ‘AI 추천’ 통한 쇼핑액 증가세
주춤했던 서치플랫폼과 달리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한 6329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내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이 14.8% 증가하며 11조 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연결 편입된 포시마크를 제외하더라도 거래액 증가율은 8.6%에 달했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하는 브랜드들도 전분기 대비 290여 개가 증가하는 등 브랜드스토어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브랜드스토어는 전체 상품 거래액 내 비중을 확대하며 커머스 부문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는 모습이다. 도착보장 서비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입점업체는 전 분기 대비 1.7배 증가했고, 브랜드스토어 중 약 30%가 도착보장을 도입했다. 네이버 커머스 온플랫폼에 도입한 AI 추천 서비스도 커머스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AI 추천을 통해 발생한 쇼핑 거래액은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13% 수준까지 확대됐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339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4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나 증가했다. 특히 외부 결제액은 같은 기간 41% 성장한 6조 3000억원, 오프라인 경제액은 삼성페이 연동 등의 효과로 2배 수준인 1조 4000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퓨처(Future) R&D 부문 매출은 1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12.1% 증가했다. B2B 매출액은 공공부문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모습이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공개 예정인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당일엔 네이버의 생성형 AI 전략의 근간이 되는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인 ‘클로바X’의 공개가 예정돼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다른 기업들에게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를 네이버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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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생성형 AI가 가장 많은 기여를 할 영역 중 하나가 생산성 분야”라며 “네이버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 판매자 등을 위한 생성형 AI 솔루션, 더 나아가 협업코딩, 디자인 개발 등 기업 내에 다양한 생산성 활동을 보조하는 도구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음 달 베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를 쇼핑, 로컬,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해 이용자와 사업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가 네이버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주고 네이버와 네이버의 사업 동반자들 모두에게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AI를 이용한 B2B 사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최 대표는 “다양한 AI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니즈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AI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지만 동시에 자주성, 주도권을 잃을까 걱정하는 기업, 정부들과 상생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조 단위가 넘는 상당한 투자를 통해 축적해 온 AI 기술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활용해 네이버의 각 사업부문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궁극적으로 네이버의 사업 동반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커머스 부문에도 더욱 힘을 줄 예정이다. 하반기 예정된 앱 개편 시, 쇼핑 UI를 대폭 개편해 이용자들의 커머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항해 배송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도착보장 서비스의 경우 브랜드스토어를 중심으로 유의미한 매출 상승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또 현재 테스트 진행 중인 ‘일요 배송’의 경우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경쟁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 전략인 ‘멤버십 기반 적립’,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AI 솔루션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더 확보할 것”이라며 “앱 내 쇼핑 서비스 UI에 대한 큰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결국 네이버 쇼핑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이버는 이밖에도 웹툰의 내년도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에 있고 이번달 내에 624억원을 현금 배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