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남한산성 숭렬전’ 등 10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묘·재실과 정려각 등 유교건축 8건, 내아(지방관의 가족들이 생활하는 공간)와 통일신라시대 석탑 각 1건이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요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됐다.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목적이었으나 후손에 대한 강학(학문을 닦고 연구함) 기능을 수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가문의 지위를 높이며,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견고히 하려는 경향과도 관련 깊은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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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창절사’는 사육신 등 열 명의 충신을 제향하기 위해 1685년에 건립된 곳으로 1705년 현 위치로 이건됐다. 건축물에 남아 있는 익공의 형태 등이 18세기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
‘영동 세천재’는 충주박씨 황간파 박세필이 1691년에 처음 지은 재실이다. 그의 부친인 박지찬과 아들인 박수소까지 3대를 제향하는 공간이자 후손들의 강학을 위한 공간이다. 이러한 역사는 이어져 광복 후에도 독립운동가 성하식이 훈장을 맡아 교육했고,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이 시국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충신이나 효자에게 임금이 편액을 하사해 마을 입구에 걸어두는 건물인 전남 ‘고흥 여산송씨 쌍충 정려각’과 선조를 모신 ‘강진 해남윤씨 추원당’ ‘강진 해남윤씨 영모당’ 등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과 그의 아내의 위패를 모신 전북 ‘전주 조경묘 정묘’와 조선 전기 문신인 손소의 묘를 조성하면서 망자의 명복을 빌고자 만든 경북 ‘포항 상달암’도 보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일한 내아 건물인 ‘김제 내아’는 1749년 무렵 지어졌다. 조선 후기 지방관의 일상을 고찰할 수 있는 드문 사례다. 대청을 경계로 양쪽 날개채에 내외(內外) 개념을 적용한 것은 김제 내아의 독특한 공간구성이다.
유일한 석조문화재인 ‘경주 (전)염불사지 동·서 삼층석탑’은 전체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석탑 기초부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할 때, 8세기 전반에 건립되어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과 양식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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