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당일 안보회의 연 黃.."北이 투표도 마음 편히 못하게 해"

김겨레 기자I 2020.04.15 14:03:49

통합당·한국당, 15일 안보연석회의
黃 “정부가 안보 등한시해 北이 맘놓고 쏴”
원유철 “국방부 대처 늦어도 너무 늦어”
태구민 “靑대응, 북한 전략에 확신 주는 격”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에서 통합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한국당 원유철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총선 당일인 15일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이 정부가 안보를 등한시하니까 북한이 마음놓고 (발사체를) 쏘아댄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안보연석회의에서 “북한이 투표일에 투표도 마음편히 못하도록 만들었는데 북한의 도발을 언제까지 정부가 용인할 지 걱정된다”며 “만만히 보이면 더 때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금년들어 5번째 도발인데 매번 동일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며 “이런 현실에 눈 감고 북한에 평화제스쳐만 보내며 우리 스스로 안보태세를 푸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른다”라고 개탄했다.

황 대표는 9·19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안보만 무장해제한 9·19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하고 새로운 군사합의를 해야한다”라며 “느슨해진 안보태세를 재정비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삼각안보도 강화해 북한 도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국방부 대처가 늦장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원 대표는 “오전 7시부터 40여분간 발사한 것을 7시간 후에 공개했고 북한 미사일 방사포 도발시 개최하던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도 열리지 않았다”라며 “국방부 대처는 늦어도 너무 늦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사일 방향을 90도만 틀었더라면 대한민국은 불바다가 됐고, 민주주의의 축제인 총선마저 치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을 맡길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태구민(태영호)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은 “북한의 이번 무력도발은 오늘 치러지는 선거를 겨냥했다거나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한 단순 가시형 성격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북한이 순항미사일 성능을 계속 고도화시키겠다는 계산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내부적으로는 자신이 북한의 뜻을 실현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국제사회에는 핵증강을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핵보유국의 존재감을 뚜렷이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심각하게 보는 것은 청와대가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은 내지 않는 것이다”라며 “청와대가 무력도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는 핵무기대로 개발하고, 남한에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겠다는 북한의 전략에 확신을 안겨주는거나 다름없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북한은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오전 7시부터 40여분간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는 21대 총선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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