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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는 지난달 중국에서 5만8807대(이하 도매판매 기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8만7052대) 대비 32.4%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4개월 연속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월 판매는 10.3% 줄었다가 2월 53.2% 늘어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 그러다가 3월 8.7%, 4월 16.0%, 5월 2.2%, 6월 32.4% 등 판매가 연속으로 줄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9% 줄어든 34만6195대 판매에 그쳤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전인 2014년 상반기(55만2970대)와 비교해보면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었다. 사드 보복 직후 급감한 2017년 상반기(30만1277대)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량은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판매량 급감은 중국의 자동차 수요 부진에 재고 축소로 완성차 출하가 부진하면서다. 또 사드 보복의 후유증이 이어져 주력 모델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와 투싼 판매가 줄었다. 뒤늦게 신형 싼타페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투입했지만, 급변하는 중국 소비자의 취향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해외 고급 브랜드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시장을 잠식당한 탓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대차의 상용차 판매도 ‘개점휴업’ 수준이다. 상용차 합작법인인 쓰촨현대(CHMC)는 지난달 129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88.4% 급감했다. 올 상반기 상용차 누적 판매는 1806대로 전년(6209대) 대비 70.9% 줄어 법인 설립(201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 사정도 심각하다. 기아차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DYK)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어든 2만2111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 상반기 기준 판매량은 15만18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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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악화에, 현대·기아차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베이징 1공장(연 30만대), 옌청 1공장(연 14만대)의 가동을 중단했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생산능력은 연산 270만대 규모에서 226만대로 16.3% 줄었다. 추가적으로 베이징 2공장(연 30만대)의 생산 물량을 줄이는 대신 비용 절감에 유리한 창저우 4공장(연 30만대)과 충칭 5공장(연 30만대)의 물량을 늘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악화에 현지법인 임직원을 1300명가량 내보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중국 임직원은 1만8132명으로 전년(1만9100명) 대비 5.0% 감소했으며 기아차도 5834명으로 전년(6141명) 대비 5.0% 줄었다.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판매는 주춤했지만, 현대차는 환율효과에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1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하는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하반기는 신차효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베뉴를 공식 출시했으며, 기아차는 셀토스, 제네시스는 GV80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9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도 실적 개선에 있어 관건이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2개월에 한 번씩 지급하는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방안 등과 관련해 노사간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 약세와 함께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며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형성돼 완성차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팰리세이드, 쏘나타 미국 출시와 제네시스 GV80 출시 등 신차 영향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