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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북악산 산행 도중 청운대에서 잠시 휴식을 겸한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구경시켜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제가 올라갔을 때 워낙 따뜻한 환대를 받아서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할 때 정말 어디를 가야 될지 조금 걱정이 된다”면서도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일정이 잡히면 얼마의 시간을 보낼지 알 수 없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일정을 잡아야죠”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취임 이후 두 번째 산행…출입기자·靑참모진 대거 동행
문 대통령과 기자들의 이번 산행은 취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5월 취임 초에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과 오찬을 함께 한 바 있다. 이날 산행에는 내외신 107개 언론사에서 147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청와대 참모진들도 대거 참석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과 비서관 등 20여명이 동행했다.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삼청각 인근 홍련사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약 2.2㎞ 코스를 두 시간 가량 걸었다. 문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가진 뒤 담소를 나누며 산행을 이어갔다. 특히 산행 도중 일반 시민들을 만나서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셀카를 함께 찍는 특급 팬서비스에도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산행과 관련, “우리 기자님들 좀 자주 봐야 된다고 생각했고, 만나는 방법 중 하나로 1년에 한두 번 정도 산행도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작년 취임 초에 한번 산행을 했었다”며 “그 이후로 올해 들어와서는 봄철 이후에 계속 상황들이 아주 빠르게 전개가 되고, 제가 여유가 없어서 함께 산행할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바쁜 상황 때문에 나도 고생했고, 우리 기자님들도 고생들 많이 하셨고, 그래서 좋은 계절에 산행 한번 하자 이렇게 해서 자리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文대통령, 기자 질문에 농담 던지며 주요 국정현안 상세히 설명
문 대통령은 1시간 가량의 산행 이후 북악산 청운대에서 기자단과 약 10분 가량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 ‘취소되는가 보다. 잘됐다’ 그랬는데 기자님들이 비가 오더라도 가야 된다 적극 주장하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농담을 건네면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건강관리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질문”이라면서 트레킹 마니아답게 ‘산책’이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을 시간나는 대로 한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조금 더 하다가 성벽로까지 올라올 때가 있고, 주말에 탐방객들 맞닥뜨려서 같이 사진도 좀 찍기도 한 적이 있다”며 “대체로 걷고 하는 것이 나로서는 건강관리도 되고, 생각하기가 참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국정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정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계 같으면 이번 달 안에 집수리를 마치고, 또 다음 달에는 겨울 준비를 하고 이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국정은 그렇지 않죠. 동시다발로 전개되는 것”이라면서 외교와 경제분야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평화 프로세스가 결코 실패하지 않도록 정말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북한과,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 이렇게 노력들을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 “또 한편으로는 거시 경제지표가 어떻든 간에 민생 면에서는 다들 어려워하시기 때문에 민생의 어려움을 덜면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힘차게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려면 이제 정기국회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많은 입법들이 뒷받침도 필요하고 그런 면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야겠고, 예산안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