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계속되는 도전…스페이스X, 테슬라 전기車 태운 로켓 발사

방성훈 기자I 2018.02.07 09:41:22

로켓 ''팰컨 헤비'', 테슬라 빨간색 ''로드스터'' 싣고 우주 향해
머스크, 트위터서 차량에서 바라본 지구 모습 공유
외신 "우주여행 중요한 이정표…머스크의 대담한 도전" 한목소리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민간 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꿈을 향한 큰 한 걸음을 내딛었다. 머스크는 앞서 “우리 전기차를 달을 넘어 화성까지 쏘아올리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헤비(Falcon Heavy)’가 6일 오후 3시 45분(미 동부시간 기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번 발사대에서 쏘아 올려졌다. 카운트다운이 끝날 때 27개의 엔진에선 웅장한 굉음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64톤의 하중을 실은 로켓은 747 제트 여객기 18대를 합쳐놓은 추진력으로 빠르게 지구 밖으로 향했다.

로켓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빨간색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실렸고, 운전석엔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스타맨’이 앉았다. 차량 내에선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 음악이 흘러나왔고, 차량 깊숙한 곳 회로 기판엔 ‘지구의 인간이 만들었음(Made on Earth by humans)’이라고 적혀 있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머스크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10만달러짜리 차량을 우주로 보내는 것에 대해 “나는 자동차가 끝없이 우주를 떠도는 상상을 해봤다”며 “(로드스터는) 지구에서 약 4억k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갈 것이다. 속도는 초속 11km에 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주여행의 대중화, 그리고 화성을 비롯한 우주 각지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머스크의 오랜 꿈이다. 그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로켓 개발을 선언했다. 이후 2015년 화성에 핵 융합 폭탄으로 2개의 인공 태양을 만들어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으며, 이듬해인 2016년엔 ‘행성간 운송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화성 식민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프로젝트들을 실현시켜 오는 2022년 말까지 인간을 태운 화성 왕복선을 운영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이날 로켓 발사 실험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캡쳐.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실시간으로 발진 장면을 보도했다. 머스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유튜브에서 생중계되는 로켓 발사 장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로켓이 발사된 뒤엔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게재했다.

팰컨 헤비는 민간 기업이 발사한 로켓 중엔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가 아닌 ‘개인’이 로켓을 쏘아올렸다는 점, 또 막대한 화물을 싣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우주 여행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외신들도 한목소리로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론 머스크 인스타그램 계정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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