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하우스 열전]⑬크레디트스위스, 외국계IB의 선두주자

신상건 기자I 2015.10.11 17:18:04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크레디트스위스(CS)는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계 금융사 중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국내 투자은행(IB)시장에서 꾸준한 실적 향상으로 지난 몇 년동안 전체 외국계 증권사 중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0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이천기(사진)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임명 당시 국내 최연소 외국계 증권사 대표라는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기 전 뉴욕연방은행 국제금융부에서 5년간 근무했고 공개시장위원회(FOMC) 국제금융정책관 보좌역으로 미국의 국제금융정책 분석업무도 수행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다져진 끈끈한 팀워크와 국내외 탄탄한 네트워크가 크레디트스위스의 바탕이 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중역과 경영진의 평균 근무기간은 8~10년으로 조직과 구성원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고객집중전략(Client Focused Strategy)’이라는 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이자 철학도 가지고 있다. 단기간이나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인 고객관계를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가 그동안 국내에서 보여준 업적은 화려하다. 국내 최초의 민영화 프로젝트였던 한국담배인삼공사 민영화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정부기관과 기업들의 자본조달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 보틀링 컴퍼니 인수 △잉게솔랜드의 밥캣 두산 인프라코어 매각 △동원그룹의 델몬트의 수산부문 자회사 스타키스트 매입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하이닉스 매각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과 같은 굵직한 인수합병(M&A)건들도 성사시켰다.

지난해에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하나로 진행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자문을 맡아 성공적으로 딜을 마무리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초 KT렌탈을 1조원이 넘는 기대 이상의 가격으로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이 여세를 몰아 금호산업·동부팜한농·STX프랑스 등의 대기업 매각자문을 진행 중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KTB 프라이빗에퀴티(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도 주관하고 있다. 또 두산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 두산DST의 매각 주관도 맡았다. 두산DST는 방위사업청의 1조원 규모 30mm 차륜형 대공포 사업자로 선정되며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도 높아졌다.

이 대표는 “한국은 크레디트스위스 아태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자 순익 기여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특히 한국시장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M&A 및 자본시장 딜에 대해 크레디트스위스그룹 내부적으로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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