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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는 책 문화 활성화와 한국출판 세계화를 위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5 서울국제도서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당초 지난 6월 열린 예정이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10월로 연기됐다.
‘출판! 광복 70년을 읽고 미래 100년을 쓰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도서전에는 주빈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16개국이 참가한다. 또 국내 147개 출판사와 해외 48개 출판사가 참가하여 관람객을 위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보인다.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는 황선미 작가가 선정됐다.
우선 7일 오전 11시에 개최되는 도서전 개막식에는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을 비롯해 올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이탈리아의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대사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에서는 ‘다시 찾은 우리 말, 우리 책, 세계가 읽는 우리 책’이라는 주제 아래 광복시기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출판 1세대의 업적을 기리면서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시대를 대표하는 귀중본을 포함한 총 159권이 전시된다.
올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이탈리아는 유명 건축 디자이너인 ‘피에로 키에파’(Piero Kiefa)를 초대하여 ‘하나의 도시’라는 콘셉트로 부스를 꾸미고 건축과 영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 전시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문화와 출판시장을 알리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도서전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볼로냐 라가치전’에서는, ‘안녕(Hello), 세계 그림여행’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역대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도서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상’을 받은 작품을 전시한다. 아울러 남미, 유럽 등에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인 파비안 네그린(Fabian Negrin)의 원화를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그의 대표적인 원화 작품 65점과 도서 11권, 그리고 국내에서 출판된 관련 도서도 함께 전시된다.
책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새롭게 신설된 ‘책예술관’에서는 일러스트, 북아트 상품, 캘리·타이포그래피, 만화·캐릭터, 독립출판 등 5가지 분야의 작가들이 자신의 1인 부스에서 작품을 직접 전시 판매하는 예술인 시장(아티스트 마켓)을 운영한다. 총 47개 참가사가 61개 부스에서 대중들과 만난다. 또한 ‘디자인 북 월(Design Book Wall)’에서는 140여 명의 일러스트와 캘리그래피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여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책예술공방’ 아동관에서는 주한 외국 대사관 및 문화원과 함께 아이들의 독서습관 장려를 위해 책으로 소통하고 체험하는 낭독 프로그램과 컬러링북, 책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울러 올해 도서전은 독자 중심의 책 문화 축제를 지향한 게 특징이다. 특히 ‘책만남관’에서는 관람객의 연령, 성별, 취향 등에 따라 다양한 국내외 저자를 초청, 독자들과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다.
‘2015 문학살롱’에서는 이문열, 황선미, 성석제, 이승우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인문학 상상만개를 펴다’에서는 김정운, 신병주, 강양구, 명로진, 정여울 등이, ‘북멘토에게 묻다’에서는 김난주, 이상현 등이 독자들과 만난다. 이밖에도‘예술가의 서재’에서는 음악평론가 임진모, 바리스타 심재범 등 음악, 영화, 커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낸 저자들을 만나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해외작가로는 이탈리아의 시인 실비아 브레를 비롯하여 영화평론가인 마리우차 초타, 로베스토 실베스트리 등 이탈리아 작가 9명과 말레네 뤼달 덴마크 작가 등 해외작가 10인이 참가하여 특별 강연을 마련한다. 아울러, 영국의 대표적 아동출판사인 어스본 출판사의 피터 어스본 대표, 지영석 국제출판협회(IPA) 회장 등 해외명사의 출판 특강도 준비돼 있다.
한편 올해 도서전은 국내외 출판사, 편집자, 출판유통사, 저작권 에이전시 등 출판 관계자들을 위한 출판 관련 세미나가 마련된다. ‘출판콜로키움’에서는 국제출판세미나 및 독서진흥 세미나, 출판정책 라운드테이블 등 총 7회의 출판 전문세미나를 통해 출판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역량을 높이고 변화하는 정보화시대에 출판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