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농심(004370)이 지난해 AC닐슨의 데이터를 정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의 규모는 1조 9700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이는 2012년 1조 9800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 가장 크다. 거기에 지난해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좀처럼 소비가 살아나지 못했다.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 중단도 영향을 미쳤다. 라면은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영업일 수가 감소하면서 라면 매출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밥과 국수 등 다양한 식품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라면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라면을 대신할 편의식이 많아지면서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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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로 류현진을 내세워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펼치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진라면은 2013년 라면 순위 8위에서 지난해 7위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또한 오뚜기는 진라면에 이어 ‘참깨라면’을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14.7%에 불과했던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12월에는 17.5%까지 올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판매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선전했으나 이렇다 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고 뚜렷한 마케팅도 없어 3위 자리에 머물렀다.
라면 브랜드별 매출 순위 5위권 내 변화는 크지 않았다. ‘신라면’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짜파게티와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 등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여름엔 팔도, 겨울엔 농심’ 법칙도 계속됐다. 여름에는 팔도가 ‘비빔면’ 효과로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팔도의 시장점유율은 1월 6.3%에서 5~7월에는 10%가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농심은 타격을 입었다. 농심의 7월 시장점유율은 59.7%로 6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며 농심의 점유율이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라면, 너구리 등 뜨거운 국물라면이 잘 팔리는 덕분이다. 농심의 12월 점유율은 64.0%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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