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위영광 팀장은 e스포츠의 시작을 알린 스타리그를 손수 만들고 키운 장본인이다. 이러한 그가 게임에 대한 편견이 e스포츠의 발전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고서야, e스포츠가 사회에서 인정받는 스포츠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e스포츠 인더스트리 서밋이 열렸다. 현장에서는 'e스포츠의 미래와 발전'을 주제로 관계자 6명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국제 e스포츠 대회, WECG를 주관하는 AGN 전명수 대표가 사회를, 온게임넷 위영광 팀장과 스포TV 박창현 국장,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과장이 토론을 맡았다. 해외 관계자도 함께 자리했다. 홍콩의 사이버 게임즈 에어리어 삼 완 대표, 중국의 GameFY 자오밍이 부사장이 토론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나온 대표적인 의견은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영광 팀장은 "야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의 경우 누구나 따라할 수 있으며, 종목도 안 바뀌고 국가의 지원도 받는다. 또한 '나는 메시처럼 될 거야'라는 자녀의 꿈에 반대하는 부모도 없다"라며 "그러나 e스포츠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아이를 말리는 부모가 있다"라고 말했다. e스포츠가 '놀기 위한 게임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스포츠'임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위 팀장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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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게임즈 에어리어의 삼 완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 삼 완 대표는 "홍콩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보고 즐기는 e스포츠를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외부에서 크게 대회를 열지도 못한다. PC방에서 작은 대회를 여는 것이 전부다"라며 "심지어 청소년들도 e스포츠가 뭔지 잘 모른다. 그냥 게이머들이 참여하는 스포츠라는 것만 알고 있다. 따라서 리그를 열 때마다 'e스포츠는 좋은 스포츠'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게임FY 자오밍이 부사장은 "현재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인정해주는 추세다. 과거에는 e스포츠가 청소년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스포츠 분야로 알려져 있다"라며 "또한 e스포츠에 참여한 선수들이 인기와 상금을 동시에 얻는 모습이 자주 공개되며,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프로게이머를 추종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라며 부모와 자녀 사이에 e스포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e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과장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이 대중들이 많이 보는 대회에 e스포츠를 계속 노출시키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임 과장은 "현재 프로게이머를 스포츠 선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게이머가 한국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모습을 본다면, e스포츠를 모르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국제e스포츠연맹 임철웅 과장
과거의 '스타1', 그리고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특정 종목에 시장이 끌려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즉,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이란 일종의 유통기한이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e스포츠는 인기종목의 수명이 끝났을 때, 이를 대체할 게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TV 박창현 국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시장을 이끌어가는 종목의 생명이 끝났을 때, 이를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종목을 많이 만들어 놓는 것이다. 종목사나 방송사, 협회를 비롯한 모든 주체가 좀 더 책임을 가지고 많은 종목을 함께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 종복이 쇠락할 때,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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