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과 중국 간 철강 덤핑관세 분쟁 때문에 한국 철강업체들까지 날벼락을 맞게 됐다.
미 상무부는 중국산(産) 철강에 대한 덤핑관세 부과 최종판단을 앞두고 중국산 철강을 이용한 한국산 철강 제품에도 덤핑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현대하이스코(010520)와 넥스틸 등 한국 철강업체들이 중국산 철강으로 철강 파이프를 만들어 미국에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한국산 철강 파이프에 대해 덤핑관세를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11일 중국산 철강에 대한 덤핑관세 부과를 최종 판결한다.
US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은 미 상무부가 지난 2010년 중국산 철강 파이프에 99%의 덤핑관세를 부과한 것처럼 한국산 철강 파이프에도 덤핑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국 정부가 자국 철강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리오 롱기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정부는 모든 분야에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며 “한국 철강기업들은 정부로 받은 보조금을 생산시설 개선과 고급인력 육성에 활용해 미국업체들로서는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덤핑관세를 적용할 경우 이에 따른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이 올해 1~5월까지 수입한 한국산 철강은 전년동기 대비 74% 급증한 110만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같은 기간 해외에서 수입한 철강이 29% 증가한 530만톤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