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大賞]토목부문 '충주호 청풍대교..대림산업'

박종오 기자I 2012.11.27 12:15:12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대형크레인 등 중장비 없는 대교 건설현장을 떠올리긴 쉽지 않다. 지난 2005년 충북 제천의 도화리와 물태리를 잇는 왕복2차선 새 교량 건설에 착수한 대림산업 특수교량팀은 이 불가능한 상상과 맞닥뜨렸다. 크레인이 진입할 수 없는 산악지형에서 소형 건설장비만으로 수심 40m가 넘는 청풍호반 위 교량을 만들어야 했다.

특수교량팀이 찾은 해법은 ‘복합 사장교’였다. 사장교는 서해대교 등 다리 위에 세운 주탑에서 케이블을 늘어뜨려 교량 상판을 지탱하는 다리양식이다.

‘2012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 토목(교량)부문 수상작인 대림산업의 ‘청풍대교’는 주로 해상에서 쓰이는 이 양식을 내륙에 도입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열악한 시공여건을 극복한 기술력이 돋보여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총 길이 472m의 청풍대교는 사업비 690억원이 투입돼 착공 7년만인 지난 4월 준공됐다. 외관상의 가장 큰 특징은 케이블의 버팀목인 주탑과 주탑 사이 주경간장(327m)이 현저히 길어 마치 다리가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작업이 까다로운 수중공사를 피해 주탑을 최대한 육지 가까이에 설계한 결과다. 다소 불안정한 구조는 교량의 위치별 맞춤시공을 통해 보완했다. 중앙경간의 상판에는 경량형 스틸과 콘크리트를 합성한 강합성 주형을 사용해 무게를 감축하고, 바깥쪽 측경간엔 중량의 철근 콘크리트를 타설해 균형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런 시공이 의미있는 건 최근 세계 토목 교량업계에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 즉 주경간장 연장이 최대 과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경간장이 길어질수록 주탑 수가 줄어 시공 효율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수중에 교각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강·바다 등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주경간장이 300m 이상인 복합 사장교는 청풍대교가 유일하다.

청풍대교는 교량 계획부터 설계, 시공까지 전 부분을 국내기술로 해결해 더욱 눈길을 끈다. 1984년 전남 여수의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지난 29년간 토목기술을 축적해 온 대림산업이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는 평가다. 현재 대림산업은 이외에도 국내 최장 현수교인 길이 2260m의 이순신대교 등 5개 교량의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준공된 충북 제천시 청풍면의 청풍대교. (사진제공=대림산업)
▲대림산업이 시공해 지난 5월 개통한 충북 제천 청풍면의 청풍대교 야경. (사진제공=대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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