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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유럽 공포에 질린 코스피, 사흘연속 곤두박질

유재희 기자I 2011.09.26 15:27:09

환율 30원가까이 급등..불안감 키워
외국인, 2569억원 순매도..`사흘째`
통신·IT주, 급락장 속 `선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유럽발 악재에 무너지며 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며 1650선까지 내려앉았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4.73포인트(2.64%) 내린 1652.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장중 고점과 저점이 80포인트 달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악재가 나온 것은 없었다"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평가했다.
 
장초반만 하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계획과 독일 및 핀란드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합의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럽 문제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우려 속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경계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9.8원 오른 1195.8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외 변수 및 환율 움직임에 민감한 외국인이 사흘째 매도에 나섰다. 이날도 256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마저 매도에 동참, 437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385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국가지자체는 3143억원어치 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통해 2704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 2891억원의 매수가 들어오면서 총 559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차익매수는 국가지자체가, 비차익매수는 증권 및 선물, 투신권이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특히 조선과 화학 철강 건설 증권 업종의 낙폭이 컸다.
 
조선주의 경우 유럽 불안에 발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0%넘게 급락했고, 삼성중공업(010140)현대미포조선(010620) 대우조선해양(042660)도 5~10%가량 내렸다.
 
화학주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하락폭을 키웠다. 호남석유(011170)가 14%넘게 하락했다. OCI(010060)GS(078930) 한화케미칼(009830) 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7~1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통신과 전기전자 업종은 올랐다. 통신업종을 기관이 매수한 가운데 4세대 이동통신인 LTE상용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SK텔레콤(017670)이 5%넘게 올랐고 KT(030200)LG유플러스(032640)도 소폭 상승했다.
 
전기전자 업종도 기관이 대거 사들이며 선전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2%넘게 오르며 업종 지수를 이끌었다. D램값 반등 기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는 신한지주(055550)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3%가까이 올랐다. 한국타이어(000240)는 마진개선 기대에 상승했다. 이 밖에 삼성전기(009150)신세계(004170) 삼성화재(000810) 등도 1~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아차(000270)현대제철(004020) 현대건설(000720) 삼성증권(016360) 등은 일제히 내렸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4억1914만주, 거래대금은 7조2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89개 종목이 올랐다. 2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59개 종목을 포함해 794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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