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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다시 읽기)`엑스포 끝..다음은 디즈니랜드다`!

상하이지사 기자I 2010.11.12 12:21:00
[이데일리 상하이지사] 사상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한 상하이 엑스포가 폐막되자마자 상하이 증시에서는 디즈니랜드 테마주가 뜨고 있다. 총 투자금액이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지만, 일각에서는 홍콩 디즈니랜드의 예상에 못 미치는 수익을 예로 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상하이가 엑스포에 이은 또 다른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 증시 초점으로 떠오른 `디즈니랜드` 테마

상하이 엑스포가 사상 최대인 7300만 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하고 지난 3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11월5일 상하이 선디(申適)그룹은 월트 디즈니사와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건설키로 공식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선디그룹은 월트 디즈니와 상하이 시정부가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을 위해 43:57의 지분비율로 설립한 회사다.

엑스포에 대한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디즈니랜드 건설이 눈 앞으로 다가오자 시장 역시 재빠르게 반응했다. 11월 들어 6거래일 동안 디즈니랜드 테마주 25개 종목의 누적 거래금액은 452억위안(원화 약 7조6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중국 금융정보서비스인 Wind에 따르면, 이 기간 중 5개 종목의 상승률이 20%가 넘고 그 중 국영건설업체인 푸둥건설(浦東建設)은 37%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 푸둥건설 주가차트


푸둥건설 외에도 상하이건공(上海建工), 루자쮀이(陸家嘴) 등 상하이에 위치한 국영 건설업체들이 같은 기간 앞다퉈 각각 28.6%, 23.4% 상승하며 디즈니랜드 테마주의 앞장에 섰다. 디즈니랜드 테마주들의 매매회전율 역시 급상승 중인데, 특히 푸동건설은 11월들어 벌써 62%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했다.
 
이는 매수 당일 매도가 불가능한 중국증시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테마주 투자에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도 빠질 수 없다. 지난 9월말까지의 주식보유현황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테마주 9개종목에 QFII의 손길이 뻗친 것으로 나타났다.

◇ 총 투자금액 28조원..`초대형 프로젝트`

과연 이들 종목들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에 따라서 얼만큼 수혜를 보게 될까? 가장 먼저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2002년 7월, 그리고 8년 간의 기나긴 과정을 거쳐서야 비로소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 상하이 디즈니랜드 사업 진행과정

상하이 디즈니랜드 건설계획은 테마파크 면적 7㎢, 배후시설 면적 13.6㎢로 구성되고 예상된 직접투자금액은 245억위안(원화 약 4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 자체만으로도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245억위안 외에도 디즈니랜드 건설과 더불어 진행될 도로, 지하철, 주변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총 투자비용은 보수적인 예상으로도 직접투자금액의 7배에 달하는 1715억위안(원화 약 28조64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엑스포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인 것이다.

◇ 또 하나의 성공신화될까?

이미 부지조성이 시작된 1기 공정은 테마파크 건설면적 1.2㎢와 배후시설 2.7㎢다. 상하이 시정부는 디즈니랜드 건설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착공 후 72개월 내 완공 및 시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12차 5개년 규획(2011~2015)이 끝나기 전에 디즈니랜드를 개장할 계획으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야심차게 시작했던 홍콩 디즈니랜드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을 예로 들며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성공 여부를 불확실하게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삼각주(상하이, 장쑤, 저장) 경제권의 잠재력은 홍콩을 훨씬 넘어선다.

면적이 중국 전체의 2.1%에 불과하지만 경제 규모는 중국 전체의 20%가 넘는 이 지역의 지난해 GDP는 1조1400억달러로 이미 우리나라 GDP를 앞질렀고 인구는 우리나라의 세배에 가까운 1억3500만 명에 달한다.

상하이 엑스포가 중국의 막대한 경제력과 인구를 바탕으로 가뿐히 7300만명의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성공 가능성 역시 작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쓴이 김재현: 상하이 교통대학 기업금융 박사과정, 前 우상투자자문 연구원
email: zorba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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