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음성인식 휴대전화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영어·중국어 통역이 가능해진다. 또 휴대전화가 라디오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인식해 가수·가사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나온다.
21일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우선 서울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사운드코드 기술이 내년중 상용화된다. 사운드코드는 음악·음성·라디오방송 등 오디오 콘텐츠에 사람이 인식할 수 없는 정보를 실어 스피커를 통해 전달하면, 휴대전화가 그 정보를 인식해 데이터를 표시해 주는 기술이다. 일종의 음성활용 바코드 기술이다.
예를들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청취자 퀴즈를 낼 때 사운드코드를 실어 소리와 함께 보내면, 휴대전화가 스피커를 타고 온 데이터를 인식해 `싱글벙글쇼 시청자 퀴즈 참여. 1번을 누르면 연결합니다`라는 식의 문자메시지로 보여준다.
또 TV나 라디오에서 사운드 코드를 적용한 음악이 나오면 휴대전화가 소리를 인식, 가수·가사 정보를 알려주거나 MP3저장 등을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TV CF에 소개되는 물품·구매정보를 휴대전화로 받아 커머스 서비스를 실행할 수도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개발돼 휴대전화에서 다운로드만 받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그 만큼 대중화 가능성이 높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운드코드 기술은 일본 NTT도코모의 오디오 바코드 기술 등과 차별화된 기술"이라면서 "현재 텔레메틱스·모바일광고·멜론 등 적용될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마트에서 각 상품별 바코드 정보를 부착하듯이, 앞으로는 모든 콘텐츠별로 정보를 부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켜 새로운 콘텐츠 유통채널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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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수년전 부터 개발을 진행해왔던 음성인식기술도 올 하반기 완료키로 했다. 내년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사람 목소리가 문자로 전환되어 메시지(SMS)를 보내거나,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해진다.
또 휴대전화를 활용한 영-한·중-한 자동번역 기술도 내년말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과 음성인식 서비스가 묶이면 휴대전화가 통역기의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유심(USIM) 보다 용량이 확장되고 CPU 기능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심(Smart SIM)도 개발중이다. 현재 SK텔레콤이 참여한 글로벌 이동통신사 모임 GSM협회(GSMA)에서 기술표준화를 진행중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은 4세대(G)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 사업자인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TD방식 LTE기술에 대한 공동 실험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네트워크기술원·미래기술원·NI기술원 등 미래기술을 개발하는 3개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매출액의 2∼3%를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올 4월에는 3개 R&D센터를 아우르는 기술총괄 CTO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네트워크망 투자 이외에 향후 5년간 최소 3조원을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쓸 수 있다"면서 신성장동력 기술개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혁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소싱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제휴사들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하고 있다"면서 "미국 동부·서부, 유럽지역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벤처캐피탈와 각국 대사관과의 네트워크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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