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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엔씨의 다음 인수설`로 주가 들썩

임일곤 기자I 2009.06.11 12:00:08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선 사실 아닌듯`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검색포털 다음(035720)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다음 인수설은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1일 한 게임전문 매체는 엔씨소프트가 NHN과 같은 사업모델을 준비하기 위해 포털업계 2위인 다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다음에 대한 실사까지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의 주가는 이날 오전 5%이상 오르는 등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1~2% 내외의 하락세다. 

엔씨소프트가 다음을 인수한다는 설은 작년부터 시장에서 나돌던 구문이다.  양사가 `채널링`방식으로 온라인게임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고, 엔씨도 일부 인터넷포털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음의 최고재무관리자(CFO)가 엔씨 쪽으로 이직하는 등 인력이동도 발생한 상황이라 인수설이 탄력을 받았다. 지난 4월엔 다음의 주가가 뚜렷한 호재 없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최근엔 엔씨 뿐만 아니라 통신사업자인 KT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파크 등도 다음 인수설의 주체로 추가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설이 예전 루머 내용에서 더 진전된 사항이 없고, 구체적 사실도 드러난게 없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설의 당사자인 다음과 엔씨 측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다음은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실사를 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고, 엔씨 측도 "관련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선 다소 반응이 엇갈린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나타났다"며 "다음이 M&A 대상으로 충분한 메리트가 있고 엔씨 역시 신규 사업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뜬금 없는 소설 수준의 내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성종화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양사 모두 공식적으론 부인하고 있으나 시장에선 꽤 일리 있는 스토리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포털사업에 관심이 많은데다 윤송이 부사장이 포털사업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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