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미국 최고의 부동산 전문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신용평가사 무디스 등이 잇따라 미국 집값 추가 하락을 전망한 가운데, 미국 주택 지수 선물 트레이더들도 이에 동조하고 나섰다.
뉴욕 소재 조사기관 트래디션 파이낸셜 서비시스(TFS)는 4일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주택 선물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레이더들이 미국 10대 대도시 집값이 내년 중반부터 2011년까지 평균 10.2%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부동산 호황을 주도했던 마이애미와 캘리포니아의 대도시가 특히 높은 하락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트레이더들은 마이애미의 집값 하락률이 27.9%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25.9%), 샌디에고(18.6%), 라스베가스(18.1%), LA(15.0%)도 집값 하락이 상당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뉴욕, 워싱턴, 보스턴 등 기타 대도시 역시 집값 하락률이 두 자릿 수 이상일 전망이다.
애리조나 주립대의 앤소니 샌더스 교수는 "집은 넘쳐나는데 현재 가격 수준에서 사려는 수요는 매우 적다"고 상황을 평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주택 선물 거래 규모가 적은 것도 집값 하락의 또다른 신호라고 진단하고 있다.
CME는 작년 5월 사상처음으로 S&P/케이스-실러 지수를 근거로 한 주택 지수 선물을 도입했다. 등장 초기의 집중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택 선물의 일일 거래량은 20계약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집값이 1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S&P-케이스/실러 지수를 고안한 로버트 실러 교수는 "미국의 집값 하락이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후 최대 경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추락하는 美 집값 `날개가 없다`..후폭풍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