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대략 430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중 회사채가 124조원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매달 수조원에 달하는 회사채가 발행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그 많은 회사채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야한다.
채권 투자는 주식과는 다르다. 주식이 비교적 단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면 채권은 원리금 상환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채권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판단까지 더해질때 비로소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에 있어 중요한 참고 지표로 사용하는 것이 원리금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신용등급이다. 투기등급과 투자적격등급, 혹은 A급과 B급이라는 경계선을 넘나들때마다 회사채에 대한 대우는 극과극으로 달라진다.
edaily는 회사채 투자에 대한 판단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개별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집중분석 코너를 마련했다. 첫 대상은 ㈜한화. 한화그룹의 모태가 된 화약 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한화그룹의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
㈜한화는 회사채 시장이 달아 오르던 지난 여름, BBB급으로서 발행과 유통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 테러사태와 10월 콜금리 유지이후 회사채시장이 경색되자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뚝 끊긴 상황. 불과 몇 달 동안 회사채시장에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신용등급을 평정하는 평가사 관계자와 신용분석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시장의 평가, 그리고 회사 관계자가 말하는 ㈜한화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
◆㈜한화 - 신용등급 회사채 BBB0, 기업어음 A3(평가기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정보)
◇핵심사업 = ㈜한화는 화약, 건설, 무역, 정보통신 등 크게 네가지 핵심사업으로 구성된다. 화약과 건설 부문이 한화의 cash-cow.
화약 부문은 국내 시장 점유율 80%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0%를 웃돈다. 운송이 곤란한 제품 특성상 해외기업의 국내 진출도 힘들다. 11월초 대우전자의 방위산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건설 부문도 향후 마포와 잠실 부지 개발 예정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부문. 주상복합 건물인 마포 오벨리스크와 잠실 갤러리아 팰리스가 100% 분양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망이 밝다.
이에 비해 무역과 정보통신은 취약한 분야로 지적된다. 무역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무역사업의 특성상 매출에 비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보통신 부문은 한화의 아킬레스. 교환기 및 PCS 단말기 사업 등에 진출해있다. 정보통신은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올해 상반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55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 감소했다.
◇2001년 상반기 실적-"정보통신에 발목"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경상손익은 514억3000만원 적자, 순손익은 458억7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548억3300만원, 매출은 10% 증가한 1조6034억9300만원이다.
사업별로는 화약 부문이 1330억원 매출에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은 매출액 2088억원에 영업이익 299억원으로 역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무역 부문은 1조1478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12억원. 정보통신 부문은 641억원 매출에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4가지 핵심사업을 제외한 기타 부문은 498억원 매출에 4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상반기 실적(단위:억원)
이같은 실적부진은 수익성이 높은 화약 매출액이 민수 산업용 수요의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정보통신 매출액이 전년동기의 1/3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화는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계열사인 한화개발의 부지매각 과정에서 200억이 넘는 손실이 발생, 지분법평가이익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수출비중이 51%인 상황에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었다.
(자료:굿모닝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