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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황)시장은 휴식중..금리, 외로운 랠리

이정훈 기자I 2000.10.25 18:08:31
자금시장이 전반적으로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며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나 채권시장만은 홀로 연중 최저치를 향한 외로운 "독주"를 계속했다. 25일 증시에서는 미국 나스닥 약세와 외국인의 선물 대규모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친 채 각각 540과 80선을 지켜냈다. 외환시장에서는 거래 부진과 함께 환율 등락도 좁은 범위 내에서 그쳤다. 결국 달러/원 환율도 하루 종일 거래됐지만, 제자리였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매수세력의 매수 강도가 극도로 강해지면서 국채선물과 함께 현물 매수에 적극 가담했다. 금리 지표는 일제히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에 육박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2포인트 떨어진 542.33, 코스닥지수는 0.03포인트 내린 80.86으로 마감됐다. 또 3시장 수정주가는 전날보다 111원 오른 1만8569원, 최근월물인 선물 12월물 지수는 0.70포인트(-1.04%) 떨어진 66.6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137.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채권시장에서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떨어진 7.75%, 5년물 국고채는 4bp 떨어진 8.05%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2bp 떨어진 7.54%,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2bp 떨어진 8.66%, BBB-등급은 11.75%로 전날과 같았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미국 나스닥시장의 약세와 프로그램매도물량 부담으로 하루 종일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날 미국의 반도체업종 하락을 감안하면 오히려 견조한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오전 11시부터는 전체 지수 등락폭이 10포인트도 안될 정도로 "지루한" 장세를 연출했다. 거래소시장은 오후 단 한 차례 소폭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종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의 선물매매와 기관의 프로그램매도로 지수는 상승을 도모하기 힘들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2포인트 하락한 542.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또다시 순매도로 전환돼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는 33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개장하면서부터 삼성전자 등 블루칩을 집중 매도했지만, 이후 한통, SK텔레콤, 포철 등을 선별적으로 매수했다. 삼성전자 18만6000만주(295억5000만원), 하나은행 51만6000주(35억3000만원) 순매도했고, 동원증권, 대우증권, 에스오일 등을 주로 팔았다. 또 개인도 공격적으로 중소형 개별주들을 사들이면서 외국인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총 10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매도에 치중하면서 48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투신과 증권은 각각 329억원, 29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도는 1244억원, 매수는 290억원으로 총 954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대형 블루칩의 경우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은 상승하고 매도한 종목은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한통, 포철이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하락했다. 또 이날 외자유치설과 함께 선물연계 차익거래 가능성까지 유포된 현대전자는 장 막판 급반등에 성공했다. 한통과 포철은 각각 2.21%, 4.46%씩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89% 하락해 16만원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업종별로는 어업, 종이, 철강, 비철금속, 은행, 육상운수, 건설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총 282개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4종목을 비롯해 544종목으로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이날 총 거래량은 3억607주, 거래대금은 1조7713억원이다. 코스닥시장이 개별종목 장세를 이어가며 80선을 지켰다. 코스닥시장은 나스닥 하락에 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오전 한 때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수관련주가 후장들어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보합권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내린 80.86으로 마감됐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14540만주와 1조2135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어났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개별종목 장세의 전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상승종목 250개중 30%에 달하는 70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개인 매수세가 주로 이들 종목에 집중됐고 외국인도 일부 거들었다. 대형주중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LG홈쇼핑과 리타워텍이 상한가에 올랐으며 한국정보통신과 SBS도 약진했다. 그러나 나머지 시가총액 20위권내 종목은 내림세로 보이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등록 이후 닷새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는 창흥정보통신을 포함해 가야전자, 오리콤 위닉스 등 신규 등록 종목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최근 신규 등록 종목이 본질가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첫 거래를 시작하는 등 공모거품이 빠졌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정현준씨 사건과 관련해 연 이틀 동안 하한가로 추락했던 디지탈임팩트는 상장주식수 보다 많은 1900만주의 대량 거래속에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기타업종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건설 금융 유통서비스업종은 소폭 내렸다. 외국인은 12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4일째 매수우위 행진을 지속했다. 개인도 3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관은 투신 182억원을 포함해 14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3시장이 미미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3시장은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가 일어나며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상승을 견인할 후속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축소, 결국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수정주가는 전날보다 111원 오른 1만8569원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이 외국인의 단타매매에 의해 연일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 계속됐다. 전날 대규모 순매수 포지션을 보이던 외국인이 "손바닥 뒤집 듯" 순매도로 돌아서 지수를 떨어 뜨렸다. 최근월물인 선물 12월물 지수는 한때 2% 이상 급락했다가 오후에는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오전에 꾸준히 매도를 늘려가다 오후에는 주춤거려 추가 하락을 막았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0.70포인트(-1.04%) 떨어진 66.6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전날종가와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등과 급락을 연이어 경험한 후유증으로 외환거래가 극도로 신중해졌고 환율 움직임도 둔했다. 다만 오후장 후반 달러매수세가 강해지며 환율이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 전날에 이어 재연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약간 낮은 1136원선에 거래가 이루어진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후 들어 한동안 1136원대에 있던 환율은 업체의 대규모 결제수요와 역외세력의 달러매수로 점차 상승세를 타다가 네고물량 공급이 다시 이루어지며 등락을 거듭한 환율은 전날과 같은 1137.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33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8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이후 5영업일째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순매수규모는 많지않아 환율에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네고물량이나 결제수요가 꾸준히 이어졌지만 어느 한 쪽이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는 않았다. 역외세력은 1137원대에서 매도를, 1135원대에서 매수를 보여 현재 시장흐름을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개장직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단기적인 환율급변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시장참가자들은 환율의 추가상승에 대한 의욕을 잃었고 거래에 극도로 조심하는 양상이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시장에 달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며 "월말임에도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 공급이 예상에 못미쳐 환율이 정체상태에 묶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도 국내외 증시동향이나 중동지역 움직임등에 따라 환율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연중 최저수익률을 향한 행진을 계속했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7.7%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이 1만4000계약에 육박하는 등 시장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저점이 다가오면서 일부 은행, 투신은 장기물 채권을 매도했지만 매수세력들은 블럭매매도 불사하며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다. 수익률 방향을 정하지 않은 단기 딜링세력들은 장중 수익률 추세에 순응하며 매수매도를 반복했다. 이날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장마감후 선네고로 7.73%까지 거래됐다.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준으로 할 때 3년물 국고채의 연중최저는 지난 8월10일 기록한 7.69%다. 오전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전날 선네고 수익률보다 1~2bp 높게 출발했으나 몇차례 대량매매가 이뤄지며 7.75%까지 떨어졌다. 2000-10호도 7.77%에서 7.76%로 내려왔다. 오후에는 장내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2000-12호가 7.74%에 50억원, 7.73%에 30억원어치 거래되면서 수익률 하락에 가속이 붙는듯 했다. 현물 채권시장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국채선물 가격이 활발히 거래됐다. 장마감을 앞두고 12월물 국고채 선물의 미결제약정이 1만4000계약을 돌파하는 등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전날보다 0.30포인트 오른 99.76으로 마쳤다. 오후3시이후 선네고 거래가 어김없이 이뤄졌고 3년물 국고채 2000-13호는 7.74%, 7.73%에 거래됐다. 한편 도로공사는 28일 납입일로 10년만기 채권 1000억원을 8.60%에 발행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떨어진 7.75%, 5년물 국고채는 4bp 떨어진 8.05%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2bp 떨어진 7.54%, 3년물 회사채 AA-등급은 2bp 떨어진 8.66%, BBB-등급은 11.75%로 전날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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