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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게 바로 지드래곤이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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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5.12.14 21:03:33

월드투어 ''위버멘쉬'' 앙코르 서울 공연
12~14일 3일간 총 5만 6100명 동원
''라이브 논란'' 지운 폭발적 무대 압권
빅뱅 대성·태양에 바다… 게스트 화려
"내년 4월부터 워밍업" 빅뱅 컴백 예고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역시 지드래곤이다. 가수 지드래곤이 다시 한 번 ‘왜 그가 지드래곤인지’를 무대로 증명했다. 최근 불거졌던 라이브 논란마저 당당하게 벗어던지며, 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임을 보란 듯이 보여줬다.

지드래곤(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지드래곤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지드래곤 2025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서울: 앙코르’(G-DRAGON 2025 WORD TOUR [Ubermensch] IN SEOUL : ENCORE) 콘서트로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서울 앙코르는 17개 도시, 39회에 걸친 글로벌 투어의 마지막 무대이자 지드래곤의 2025년 여정을 집약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그는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총 22곡을 소화하며, 사흘간 총 5만 6100명의 관객과 뜨겁게 호흡했다.

공연은 예정된 시간보다 약 5분 늦게 시작됐다. 암전 속 강렬한 시각물 연출이 흐른 뒤, 왕관을 쓴 지드래곤이 무대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파워’(Power)가 고척돔을 울렸다.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메시지와 함께 메탈 편곡으로 재해석된 사운드, 파워풀한 래핑은 단숨에 공연장의 공기를 장악하며 포문을 열었다.

지드래곤(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이어진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은 이날 공연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왕관을 벗어던진 지드래곤과 함께 태양과 대성이 실제 무대 위로 등장하자 고척돔은 폭발적인 환호로 뒤덮였다. 세 사람이 나란히 선 순간은 단순한 게스트 무대를 넘어 하나의 서사를 완성하는 장면이었다. 지드래곤은 “진짜 저의 홈타운”이라며 서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무대를 즐기듯 활짝 웃는 모습은 이들이 여전히 ‘현재형’임을 증명했다. 쏟아지는 환호 속에서 “나도 사랑해”라고 화답하며 공연장은 말 그대로 그의 ‘홈’이 됐다.

‘미치GO’와 ‘원 오브 어 카인드’가 이어지며 분위기는 다시 불타올랐다. 힙합 스웨그가 극대화된 무대 위에서 지드래곤은 이어폰을 빼고 관객의 환호를 그대로 만끽했다. “오늘 좀 하네요? 좋네요”라는 여유 섞인 멘트 뒤에는 투어를 마친 솔직한 소회도 이어졌다. “39번째, 마지막 쇼라 아쉽다”는 말과 함께 “8개월 만에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고 했잖아요”라는 멘트는 팬들의 함성으로 답을 얻었다.

지드래곤(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크레용’은 관객의 떼창으로 시작됐다. 리믹스 버전으로 변주된 사운드 위에 레이저로 구현된 지드래곤의 얼굴 등 미디어아트 요소가 더해지며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다. 징이 박힌 의상을 입고 등장한 ‘보나마나’에서는 웅크린 채 읊조리듯 래핑하다가 단숨에 일어서며 치솟는 무대 연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공연의 결은 ‘버터플라이’에서 부드럽게 전환됐다. 공연장 곳곳을 떠다니는 나비 연출 속 달콤한 보컬은 분위기를 한층 유연하게 만들었다. 카메라 앞으로 다가가 건네는 팬서비스, 의상을 갈아입고 물을 마시며 재정비하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무대의 일부로 녹여내며 여유를 드러냈다.

‘너무 좋아’에서는 드론과 밀당하듯 교감하며 무대 위에 드러누워 노래하는 과감함을 보여줬고, ‘니가 뭔데’에서는 떼창과 내리꽂는 래핑으로 다시 한 번 고척돔을 장악했다. 옷의 리본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디테일한 팬서비스도 빠지지 않았다.

지드래곤(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투데이’에서는 객석 아래로 내려와 팬들과 직접 호흡했다. 펜스 위에 올라 팬 바로 앞에서 무대를 이어가고, 팬이 쓴 모자를 자연스럽게 쓰는 모습은 슈퍼스타 지드래곤의 소탈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후 무대로 돌아와 부른 ‘삐딱하게’와 ‘하트브레이커’에서는 목청이 터질 듯한 열창과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개소리’는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감정 몰입형 무대였고, ‘테이크 미’에서는 기타 퍼포먼스와 함께 댄디한 매력을 드러냈다. ‘투 배드’ 무대에는 댄서 바다가 깜짝 등장해 즉석 댄스 배틀을 펼치며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를 완성했다.

공연 후반부, 지드래곤은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처음엔 정신없었고, 지금은 아주 당당하다”는 말과 함께 ‘마마 어워즈’를 비롯해 월드투어, 예능 ‘굿 데이’, 각종 페스티벌 무대, ‘에이팩 정상회담’ 공연, 옥관 문화훈장 수훈까지 이어진 2025년의 여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빅뱅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내년 4월부터 워밍업을 시작한다”는 말은 공연장을 다시 한 번 들썩이게 했다.

지드래곤(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드래곤은 ‘드라마’, ‘디스 러브’, ‘1년 정거장’, ‘아이 빌 롱 투 유’로 감정선을 끌어올린 뒤 다시 무대에 오른 태양, 대성과 함께 ‘위 라이크 투 파티’로 다시 축제를 열었다. ‘눈물뿐인 바보’를 거쳐 ‘무제’에 이르러서는 몰입도 높은 무대로 대미를 장식했다.

빅뱅 태양과 대성, 비트펠라하우스, 바다까지 초특급 게스트가 함께한 이번 서울 앙코르는 올해 3월 고양 공연의 아쉬움을 완벽히 씻어낸 자리였다. 무대 전환 과정에서의 다소 긴 공백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매 순간을 킬링파트로 만든 지드래곤의 간지와 스웨그, 쇼맨십과 팬서비스에는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었다.

지드래곤은 이번 ‘위버멘쉬’ 서울 앙코르 콘서트를 통해, 왜 그가 여전히 무대 위에 서야 하는지를 몸소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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