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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양 여성들의 삶…서울역사박물관, ‘한양의 여성 공간’ 발간

김기덕 기자I 2022.01.07 11:14:58

여초도시 한양에 대한 최초의 연구서
女상인 장소·출산공간·종교공간 사찰 등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왕비 정순왕후(貞純王后), 사대부 부인 김돈이(金敦伊), 의녀 취엽(翠葉), 인향(仁香), 나인 노예성(盧禮成), 상인 김조이(金召史), 무녀 용안(龍眼), 불덕(佛德) 등 드러나지 못했던 여성의 이름들.

조선시대 한양의 인구 중 절반이 여성이었지만, 역사에 기록된 인물은 몇 명 되지 않다. 그마저도 ‘누구의 부인’ ‘누구의 딸’ ‘성씨’ 만으로 불리거나 기록돼 있다. 이번 서울기획연구 ‘한양의 여성 공간’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을 거닐던 여성들의 드러나지 않은 역할과 장소 이야기에 주목했다.

서울역사박물관장은 도시 한양을 여성의 시각으로 최초로 조명한 서울기획연구 9 ‘한양의 여성 공간 보고서’를 지난해 12월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현존하는 연대기 자료상의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한양 여성인구의 추이를 보면, 17세기 11만 6801명에서 19세기 말 16만 2141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여성 인구는 서부와 남부지역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다만 정조 13년(1789)을 기점으로 여성 인구가 일정하게 감소해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를 상회하는 추세를 보인다. 중부의 경우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대체로 상회하는 양상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도성 안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공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왕비들의 문화행사와 장소인 ‘친잠례와 선잠단’을 공개한다. 또 여성들의 출산 공간, 발원 공간인 사찰, 도성 밖 역병의 전초기지인 활인서와 무녀, 여성들의 가계활동과 상업 장소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번 한양의 여성 공간은 서울책방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e-book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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