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대표, 사장단 회의서 "첫 시작부터 고객 가치에서 출발해야"

배진솔 기자I 2021.10.01 11:00:00

지난달 30일, 비대면 화상 ''사장단 워크샵'' 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방안 논의
"고객 가치 경영 집중해 레벨업해야한다"
9월 평택 디지털 파크 방문…OLED TV 대세화 현황 살펴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달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 LG전자 HE연구소를 방문해 OLED 대세화 추진 현황을 살피고 있다.(사진=LG)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코로나 이후 기업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가 그 동안 흔들림 없이 추진해 온 ‘고객 가치 경영’에 더욱 집중해 사업의 경쟁력을 질적으로 레벨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됐습니다.”(구광모 LG(003550)그룹 대표)

구광모 대표가 지난달 30일 30여명의 최고경영진을 모아 비대면 화상 ‘사장단 워크샵’을 열었다. 이날 워크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경제 전망 및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로 시작해 구광모 대표가 올해 들어 거듭 강조하고 있는 고객 가치 경영의 실천 의지를 제고하며 마무리됐다.

구광모 대표는 올 들어 ‘고객 접점’과 ‘미래준비’에 중점을 두고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워크샵에서 구 대표는 “고객 가치 경영을 위해서는 첫 시작인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부터 고객 가치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재무적 지표에 앞서 고객 가치로 정작 무엇을 만들지, 어떻게 혁신할 지 훨씬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업 목표에는 고객 가치 측면의 의미와 목적성이 같이 담겨야 하며, 목표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며 “어떠한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적 수립이 먼저 전제가 되면 필요한 역량도 정확히 정의되고 자원 투입 계획 또한 실효성 있게 마련될 수 있다.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의 외형적 성과들은 이러한 노력 뒤에 후행적으로 따라오는 결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최고경영진은 2022년에는 전반적인 코로나 특수가 약화되는 가운데 국가와 지역별로 상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지역과 제품에 대한 시장 예측력을 높이고 SCM(공급망 관리)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진입하고 기업들은 비용 구조 악화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에 따라, 사업과 경영 전반의 혁신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고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서 사업 기회의 적극적인 탐색, 친환경 핵심 재료 및 공정기술 확보와 같은 탈탄소 역량 강화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LG 최고경영진은 이어서 고객 페인 포인트(Pain Point) 개선 활동 기반의 성과들을 공유하며, 고객 가치 실천 문화의 체질화와 빠른 실행을 위해 최고경영자(CEO)가 보다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LG전자(066570)LG유플러스(032640) 등은 기존 고객센터 중심의 고객 페인 포인트 수집 채널을 온라인, SNS, 고객 커뮤니티 등으로 확대하고 체계적인 고객 가치 실천 프로세스를 정비해 나가고 있다.

B2B(기업 간 기업의 거래) 영역에서 LG화학(051910)LG디스플레이(034220) 등은 CEO가 직접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청취하는 활동을 지속하는 등 각 사업 특성에 맞는 고객 가치 혁신을 위한 개선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날 LG 최고경영진은, 사장단부터 솔선수범해 고객 가치 경영에 중점을 둔 변화를 가속화해 나가기 위한 실천 의지를 제고하며 워크샵을 마무리했다.

한편 구광모 대표는 지난 9월 말 LG전자 평택 디지털 파크를 방문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대세화 현황을 살폈다. 지난 4월에는 LG전자 서초 디자인경영센터를, 6월에는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을 방문했고, 이어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DX(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및 AI 추진 현황을 살폈다. 또 8월에는 LG유플러스 본사를 방문해 고객 접점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격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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