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안전·재미 위해…‘볼륨’ 높이는 전기차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손의연 기자I 2021.08.22 16:35:23

EU·미국·한국, 도로 안전 위한 전기차 음향 발생기 장착 의무화
소음 없는 전기차…운전 재미 더하는 음향 기술 연구도 활발
"전기차 음향 시장도 성장할 것…차별화 기능도 늘어날 전망"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전기차 음향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안전을 위한 소리 뿐만 아니라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음향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깊어졌다.

(표=한국자동차연구원)


도로 안전 위한 음향 장착 의무…“효율 더하는 기술 연구 활발”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는 202만5371대 판매돼 전년(150만3463대)보다 34.7% 증가했다. 2017년 73만8299대, 2018년 128만3229대로 매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신차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전기차와 관련해 파생되는 시장도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음향’이다. 전기차는 시동을 걸었을 때나 저속으로 주행할 때 내연기관차가 내는 배기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주행소음이 최대 약 20dB까지 작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주요국에서는 전기차가 가상 배기음을 내도록 하는 음향 발생기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법제화했다. EU는 2019년 7월부터, 미국은 2019년 9월부터, 한국은 지난해 7월부터 전기차는 저속에서 배기음을 낼 수 있는 음향 발생기를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음향과 관련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전기차 그릴 커버를 이용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AVAS)을 개발했다. 내연기관차는 공기 유입을 위해 차량 앞 그릴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전기차는 전면부가 막힌 형태다. 현대모비스는 전면부 커버 자체를 스피커의 구성품으로 활용했다. 운전의 재미를 위해 내부에 가상 엔진음을 내는 ASD(Active Sound Design)도 개발했다.

닛산은 30km/h 미만에서 소음으로 인식되지 않는 주파수(600Hz~2.5kHz)를 발생시키는 VSP(Vehicle Sound for Pedestrians)를 스위치 형식으로 장착했다.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음향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상용차는 사고가 났을 때 치명적이기 때문에 음향 경고가 중요하다. 볼보트럭은 전기 트럭 모델을 위한 음향 경고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경고음은 벽을 통해 실내로 전달되지 않아 야간 시간에도 물류 운송과 배송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그릴 커버를 이용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사진=현대모비스)


조용한 전기차?…“소리로 공간 채운다”

현재 전기차 음향은 크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경고 기능과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기능으로 구분된다.

포르쉐는 타이칸에 우주선 같은 소리를 내는 ‘e-스포츠 사운드’를 적용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전기차의 조용한 공간을 마치 우주선을 탄 듯한 소리로 메워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장치다.

BMW는 영화 음악계 거장과 협업을 진행해 주목받았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i4의 음향을 만들기 위해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Hans Zimmer)와 공동 작업 중이다. i4엔 BMW 아이코닉사운드 일렉트릭(BMW IconicSounds Electric)이 적용될 예정이다. BMW는 긴장감 넘치는 선율로 유명한 한스 짐머와의 작업을 통해 전기차에 BMW만의 색을 입힌다는 전략이다.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해 가상 엔진음 ‘BMW 아이코닉 사운드 스포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스포츠, 컴포터, 에코 프로 등 주행 모드에 맞는 음향 효과를 낸다. 컨트롤 디스플레이의 ‘엔진 사운드’ 설정에서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사운드의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기아도 첫 전용전기차인 EV6에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탑재했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주행 모드와 연동한 음향 구현 기술로 가속을 붙이면 음향이 더욱 강렬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의 자체 개발 뿐 아니라 산학연을 중심으로 음향 관련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며 “전기차 음향 발생기 장착이 의무화돼 음향 시장이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경고 기능 외 여러 음향과 운전 보조 등 차별화된 기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