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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어머님 덕분에 나누는 삶 관심” 가수 김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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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기자I 2016.10.30 15: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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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 2회 : 가수 김장훈과 어머니 김성애 목사

- 멋진 임종의 순간을 생각하며 하루에 충실히기가 좌우명

[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걸인(乞人)이 우리 집에 오면, 어머니는 정성스럽게 밥상을 차려 대접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런 기억을 잊지 않고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누는 삶’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올해 가수 데뷔 25년을 맞은 가수 김장훈(49)은 지금까지 총 2000여회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면서 국내 라이브 공연 문화를 ‘김장훈 이전’과 ‘그 이후’로 구분하게 할 정도로 재능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 낮은 저음부터 초고음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3D를 활용한 독특한 공연 무대 세트 덕분에 KAIST에서는 김장훈 공연과 관련된 강좌가 개설되기도 했다.

그는 ‘나누는 삶’에도 관심이 지대하다. 가수 데뷔 이후 지금까지 그의 누적 기부액은 200억원. 1991년 데뷔했고 ‘흥행 가수’가 된 1998년부터 연간 10억원 이상씩을 기부한 셈이다. 다음달 출간 예정인 첫번째 자전 에세이 ‘나? 김장훈’(가제)의 선인세 1억원도 이미 전액 기부했다. 독도 알리기, 세월호 사건 같은 사회적 이슈에도 그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왜 그는 ‘200억 기부 천사’를 자처했을까? 그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는 진짜 이유가 뭘까?

서울 압구정 로데오역 근처의 어느 전망 좋은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로 시작해 검은색 반바지까지 ‘블랙’으로 코디를 한 그는 유년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학교(서울 홍익초) 시절, 어머니(김성애. 77. 경기 고양 십대교회 목사)가 광산업, 무역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 집안이 유복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자기만을 위해 살면 벌레나 다름없다’는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습니다.”

또, 국문과 출신이었던 어머니는 집안의 한쪽 벽면을 30권 혹은 50권짜리 ‘세계위인전집’이나 ‘세계과학전집’으로 채웠는데, 김장훈은 이 책들을 탐독했다고 한다. 몸이 허약해 방과후에는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했던 사정도 김장훈을 ‘책벌레’로 만드는데 한몫했다.

“초등학생이 소화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누는 삶, 사회와 공동체, 죽음 이후의 세계...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때 저의 가치관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 독도 알리기 같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인 것과 관련, 그는 “유년 시절부터 형성된 ‘나누는 삶’ 이라는 가치관이 DNA처럼 각인돼 있어 나도 어쩔 수 없다”고 고 털어 놓았다.

청소년 시절의 경험도 이런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중학생(서울 광성중) 시절 전교 1, 2등을 다투던 그는 고교(서울 마포고) 2학년 때 자퇴를 하고 세상에 뛰어 들었다. 어머니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데다 제도권 교육이 ‘너무 일찍 어른이 된 김장훈’을 소화하기에는 무리였던 것이다. 그는 과일장사, 외판원, 목수 등 20여가지가 넘는 직업을 경험했는데, 이를 견디게 해준 것은 어머니의 ‘네 이웃을 먼저 생각하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어머니의 말씀에 귀기울이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고, 스스로가 성장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은 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수년전 어머니가 “청소년을 위한 목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자 경기 고양에 십대교회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교회는 청소년을 위한 재능 알리기 콘서트, 바자회 등을 하고 있다. 어머니 김성애 목사는 늦은 나이인 50대에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장훈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더불어 사회에 관심을 갖는다면 개인의 삶도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선보인 데뷔 25주년 앨범의 타이틀곡은 ‘어머니는 내 마음을 아세요?’이다. 25일 독도 공연으로 시작된 ‘가수 김장훈 데뷔 25주년 기념 전국 순회 공연’은 11월 2일 강원 영월, 12월 10일 인천, 12월 22~25일 서울 크리스마스 공연, 연말 부산 공연으로 2016년을 마친 후 내년까지 이어진다.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나누는 삶에 충실하자’로 귀결되더군요. 저의 묘비명에 ‘멋진 삶을 살다간 가수 김장훈’이라고 새겨졌으면 합니다.

가수 김장훈은 “나눔의 정신을 당부한 어머니 덕분에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가수 김장훈 인터뷰


어머니 김성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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