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올 뉴 알티마 2.5 SL 시승기 - 강점을 재구성한 닛산의 팔방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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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기자I 2016.06.26 17:29: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알티마의 페이스 리프트로 캠리, 어코드 그리고 알티마로 이어지는 일본 3대 중형 세단의 마이너 체인지가 모두 완료됐다. 한국닛산은 “프리미엄 컴포트의 감각을 강조했던 5세대에 기존 4세대까지 전해진 닛산의 스포티한 감각을 더했다”라며 올 뉴 알티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자신감에는 지난 4월 진행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얻은 호평이 있다.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올 뉴 알티마와의 재회는 ‘검증’의 기회가 되었다.

과연 올 뉴 알티마는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전했던 만족감을 다시 한 번 구현할 수 있을까?

올 뉴 알티마는 5세대 알티마의 마이너 체인지 버전이지만 5.5세대 알티마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변화를 담아냈다. 마이너 체인지인 만큼 4,875mm에 이르는 전장과 각각 1,830mm와 1,470mm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 그리고 2,775mm의 휠 베이스는 기존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되려 근래에 등장한 차량에 비교하면 휠베이스가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올 뉴 알티마는 디자인 요소의 변화로 차량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 놓았다.

알티마, 닛산의 감각을 극대화하다

올 뉴 알티마는 에너지의 역동적인 흐름을 담아냈다는 의미지 ‘에너제틱 플로우’의 감성을 적용하며 기존의 알티마 대비 더욱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독특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헤드라이브와 닛산의 패밀리 룩을 완성하는 강인한 V-모션 프론트 그릴 등 닛산의 최신 시그니처 디자인 요소들이 대거 적용되었다.

최근 일본 브랜드들이 과감한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알티마 역시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셈이다.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먼 디자인이라 마음에 드는 모습은 아니지만 하반기 출시를 앞둔 무라노 역시 이와 비슷해 근래 닛산이 디자인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흔히 닛산과 인피니티의 차의 디자인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바로 ‘유기체의 근육’인데 올 뉴 알티마 역시 이 표현이 무척 유효하다. 과장되어 있는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물론 역동적인 보닛 라인은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하는 디자인 요소일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전면이 아닌 측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더욱 다이내믹한 실루엣으로 기존 5세대 알티마와의 확연한 차이를 드러낸다.

부메랑 형상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더욱 역동적인 실루엣을 그려내는 것은 물론 차체의 폭이 더욱 넓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까지 이끌어냈다. 덕분에 올 뉴 알티마는 닛산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강력한 스포츠 세단으로 평가 받은 맥시마와의 같은 핏줄임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통일된 이미지를 품게 되었다.

북미 시장을 고려한 간결한 실내

올 뉴 알티마의 실내 공간은 페이스 리프트 이전과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북미 시장을 주 타겟으로 하는 차량인 만큼 화려한 멋을 부리기 보다는 해당 시장이 원하는 실용적인 구성을 기반으로 넓은 공간감을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대시보드는 평평하게 다듬어졌으며 과장된 표현 보다는 간결한 구성이 돋보인다.

균형감 넘치는 실내의 중심을 잡아주는 센터페시아는 간결한 이미지와 직관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다만 페이스 리프트를 거치며 광택이 강했던 센터페시아는 무광의 재질로 구성을 변경했으며 센터터널 및 대시보드의 트림을 조금 더 젊은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모노톤으로 다듬어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특별한 특징이나 치명적인 단점 또한 없어 보편적인 중형 세단에 어울리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너머의 계기판은 무척 간결한 구성이 돋보인다. 두 개의 원형 클러스터는 시인성을 최우선으로 했고,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차량에 대한 옵션을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생긴다. 한국형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아닌 오리지널 시스템에 한국 시스템을 추가도 더한 방식을 택하고 있어 기능을 조작하다 보면 두 시스템을 오가는 경우가 많고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를 오가는 조작 구성도 번거롭고 실수가 잦아진다. 국내시장에서 판매량을 고려한다면 조금 더 한국 친화적인 구성이 절실해 보인다.

올 뉴 알티마의 실내 공간은 ‘역시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차량’답게 만족스럽다. 우선 1열을 살펴 보면 헤드 룸, 레그 룸이 모두 넉넉하게 느껴진다. 시트의 크기와 쿠션도 풍성한 편이라 체격과 주행 거리, 시간을 가리지 않고 편안함을 제공한다. 시트의 기본적인 착좌감은 동급 최고 수준에 이르지만 체형을 잡아주는 ‘핏감’은 조금 부족하다.

이와 함께 2열 시트 역시 넉넉한 쿠션을 자랑해 패밀리 세단으로서 우수한 만족감을 제공하고 공간 자체도 여유로워 성인 남성이 편안히 앉기에 충분하다. 휠 베이스가 인상적인 수치가 아닌 만큼 실내 공간에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체격이 큰 탑승자라면 헤드 룸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436L의 트렁크 용량은 사실 동급 중형 세단 사이에서 넓은 편에 속하진 않는다. 하지만 중형 세단이 갖춰야 할 소양 정도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트렁크 게이트를 큼직하게 디자인 한 덕에 물건을 옮기기 쉽게 제작되어 있으며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적재 공간을 다양한게 활용할 수 있어 사용성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북미 시장의 기준에 맞춘 파워트레인

올 뉴 알티마의 보닛 아래에는 직렬 4기통 QR 2.5L 엔진이 자리한다. 이 엔진은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처럼 국내 시장보다는 북미 시장의 기준에 맞춘 엔진이다. 최고 출력 180마력과 24.5kg.m의 최대 토크로 페이스 리프트 이전과 출력은 변화가 없지만 압축비를 소폭 변경해 차량의 드라이빙의 감각을 개선했다. 여기에 가상 변속 모드(D-Step)이 적용된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를 장착해 효율성과 함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공인 연비는 13.3km/L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드라이빙

올 뉴 알티마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중형 세단이며 닛산이 자랑하는 엑스트로닉 CVT를 장착한차량이다. 그리고 일본 3사를 구성하는 닛산은 같은 일본 브랜드 내에서 가장 하드하고 스포티한 셋업을 자랑한다. 이 조합 자체로도 올 뉴 알티마는 ‘중형 세단이 역할과 드라이빙의 재미’를 공존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아 시트 포지션을 조절했다. 시동을 걸자 엔진이 다소 거친 소리를 낸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줬던 홍천 소노 펠리체에서 경험했던 올 뉴 알티마와 같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진동이나 소음이 거슬렸다. 아무래도 시승 차량의 관리 상태 혹은 차량 상태에 다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기어를 바꾸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았다. 흔히 CVT는 이상적인 변속기라고는 하지만 발진과 추월 가속과 같은 상황에서 출력 전달 효율이나 드라이빙 감각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는 편견이 있는데 닛산에게 있어 그런 편견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묵직한 느낌도 잠깐, 엔진이 활기차게 회전하며 차량을 이끈다.

최근 다운사이징 추세는 물론 엔진 관련으로 다양한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 뉴 알티마의 가속력이나 출력은 인상적인 수치는 아니다. 그저 ‘2.4~2.5L 급 중형 세단에게 기대하는 딱 그 정도다. 직접적인 비교를 해본 건 아니지만 엔진의 압축비를 건든 탓에 낮은 RPM에서 조금 더 힘이 더해진 느낌인데 도심과 같이 정차와 발진 가속이 많은 상황에도 이점으로 느껴진다.

재미를 연출하는 방법을 알게 된 엑스트로닉 CVT는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가상 변속 기능인 ‘D-Step’ 덕분에 가속 상황에 따라 RPM이 출렁이며 마치 토크 컨버터, DCT를 장착한 차량으로 가속하는 느낌이 든다. 보편적인 엔진과 기교를 품은 변속기의 조합으로 일상 속 발진, 추월 가속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무랄 데 없는 최적의 모습을 선사한다.

홍천에서 시승하며 느꼈던 것처럼 배기시스템을 새롭게 다듬고, 언더커버를 확대 적용하는 등 전반적인 NVH 개선을 통해 로드 노이즈와 배기 사운드 그리고 풍절음을 모두 대폭 절감시켰다. 실제로 시승 중 고속도로 구간에서 속도를 끌어 올려 풍절음을 확인해보았는데 중형 세단 중에서도 인상적인 정숙성을 갖췄다고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시승 차량의 경우 엔진 사운드의 실내 유입이 많고 다소 거친 느낌이었다.

닛산의 차량답게 올 뉴 알티마는 다루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모던한 감각의 캠리, 가볍고 산뜻한 어코드와 달리 올 뉴 알티마는 적당한 무게감과 단단한 감각의 피드백을 전한다. 이는 전자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의 산물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직관적인 조향 감각을 제공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노면의 정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만족스러운 조향 감각에 생기를 더하는 서스펜션은 닛산의 풍부한 경험이 느껴진다. 기본적으로는 댐핑 강도를 이전보다 단단하게 조인 후 부드러운 성향의 스프링을 더해 작은 충격은 더욱 부드럽게 걸러내고 큰 충격에는 움직임을 절제하여 곧바로 차체를 다잡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자잘한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거르고 요철을 넘을 때에는 피칭을 최소로 줄이는 모습이 연속됐다.

마지막으로 효율성을 살펴보면 공인 연비가 그대로 느껴진다. 낮은 RPM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정속 주행에서는 효율성이 빛을 발한다. 정확한 연비검증을 한 것은 아니지만 트립 컴퓨터를 기준으로 시승 기간 동안 총 183.2km를 평균 42km/h로 주행하여 계측된 평균 연비가 12.9km/L로 2.4L 가솔린 세단에게 기대할 수 있는 ‘보편적 수치’라 생각된다.

좋은 점

차량 전반에 있어 높은 완성도를 갖춰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는 차량이다. 5세대 대비 한층 스포티한 감각을 살려낸 만큼 보다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좋은 점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제공하지만 ‘알티마 만의 것’이라 할 수 있는 매력이 전해지지 않는다. 또 가격을 낮춘 만큼 같은 일본 가솔린 세단은 물론 국내 중형 세단과의 전면 대결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연식에 기반한 상품성의 부재가 느껴진다.

보편 타당한존재, 올 뉴 알티마

올 뉴 알티마 보다 빠르고 고급스러운 그리고 더욱 안락한 차량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특성들을 절묘하게 조합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시하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닛산은 알티마를 통해 그 추상적 목표가 현실에 도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올 뉴 알티마는 일상 속에서 편안함과 역동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그런 완성형의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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