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 통해 김정은 제1위원장 ''최고 수위'' 추대…어떤 직위 신설할까에 ''관심''
"제1위원장·제1비서 유지하고 ''공화국 영웅'' 부여할 수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이 공식적으로 이번 제7차 노동당 대회(당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 최고 수위’에 추대한다고 밝히면서 김 제1위원장이 앉게 될 새로운 자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만에 열리는 이번 당대회는 김 제1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 반열에 올리며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열기 위한 행사로 분석된다.
조선중앙TV는 6일 밤 늦게 당대회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대회 의제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 총화 △당규약 개정 △김정은 제1위원장의 당 최고수위 추대 △당 중앙지도기관의 선거 등을 제시했다.
현재 노동당 제1비서의 직책을 갖고 있는 김 제1위원장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직책에 앉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최고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굳힐 것이라는 점을 공표한 것이다.
다른 공산당 독재 국가의 경우 서기장(베트남·라오스 등), 총서기(중국), 제1비서(쿠바) 등이 당의 최고 지위다. 주석은 공산권 국가에서 최고지도자를 뜻한다.
일단 북한 전문가들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주석이나 총비서에 김 제1위원장이 추대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봤다.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이 사망 이후 각각 ‘영원한 주석’과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됐기 때문에 이 직책을 승계하는 것이 직책을 빼앗아 오는 것으로 간주돼 불효이자 불경이 될 수 있어서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에따라 기존 직책 중에서는 노동당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중앙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이 맡은 바 있지만 1966년 10월 개최된 제2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기구가 개편되면서 폐지됐다.
이밖에도 당 최고위원회 위원장을 새로 만들거나, 노동당 제1비서에 재추대하면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김일성 주석은 3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차례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지금까지 한차례도 부여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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