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데일리 박수익 고재우 채상우 기자] 6.4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23일 새누리당 정몽준·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각각 서울 강서·남부권과 강북·강동권을 순회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정몽준 후보는 이틀 연속 지하철과 거리 환경미화 등 ‘청소’ 일정을, 박원순 후보는 배낭을 메고 도보로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세차와 로고송 등 떠들썩한 선거운동이 자제되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차분하면서도 서민층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일정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정몽준 후보는 23일 오전 6시부터 서울 관악구 행운동에서 새벽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둘째날 유세를 시작했다.
정 후보는 형광색 환경미화복을 입고, 흰색 헬멧을 착용한 후 쓰레받기와 막대 빗자루를 들고 20여 분간 거리청소를 했다. 이후 환경미화 차량에 매달려 이동한 후 골목길 쓰레기봉투 정리작업도 했다. 한 환경미화원이 61세로 줄어든 정년을 62세로 늘려달라고 요청하자, 정 후보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정 후보는 공식운동 첫날인 22일 새벽에도 지하철 6호선 청구역에서 안전모와 복장을 착용하고 물 호스를 직접 뿌려가며 승강장 철로 및 노반(路盤) 청소 작업을 진행했다.
정 후보는 환경미화봉사를 마친 후 구로구 가리봉동 재개발단지를 방문, 쪽방촌과 시장을 둘러보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후 금천구 가산동의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영등포 노인종합복지과에서 배식 봉사를 진행한다. 또 양천구 목3동 재건축추진위를 방문하고 마곡지구 현장을 찾는 등 강서권역 표심 호소에도 나선다. 저녁에는 명동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23일 오전 8시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출구에서 시민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이틀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출근길 인사 이후에는 같은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 후보와 함께 성수동 수제화타운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퀵서비스업체, 자동차정비업체, 토스트가게 등을 들러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도보로 이동하던 도중 폐지를 수집하는 할머니와 만나자 직접 손수레를 끌어주며, 기초생활수급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아침 일정을 마친 후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방문하고 경희대에서 대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한 후, 동대문구 약령시·경동시장 등을 방문한다. 이후에는 상봉터미널로 이동해 배낭을 메고 도보유세로 시민들을 만난다. 박 후보는 유세차와 선거운동을 등을 대동하지 않고 직접 음료통과 수건, 수첩 등이 든 베낭을 메고 거리와 골목을 누비는 행보를 이틀째 선보이고 있다. 전날에도 강남역, 삼성역, 신천역 등 강남일대에서 배낭을 메고 시민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