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수족관에서 곡예를 하는 모습으로 친숙한 큰돌고래(병코돌고래)가 미국 동부해안에서 홍역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2013년 한해에 1천 마리 이상 죽었으며 그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1987~1988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740 마리가 죽은 이후 최대의 수난이라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큰돌고래가 수난을 당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유사 홍역바이러스가 올해 창궐한 이유를 찾고 있는데, 일단 자연 발생적이거나 주기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올해와 같은 경우가 25년 전에도 발생했다. 당시 살아남은 돌고래는 자연적으로 면역체제를 갖췄을 것이다. 그러나 면역체제를 갖춘 돌고래는 세월이 흐르면서 생명이 다하고 면역력이 없는 돌고래들은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2010년 뉴저지에서 센트럴 플로리다에 이르는 동부 해안에 3만9천여마리의 큰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올해에는 또 플로리다 해역에서 해우(海牛)가 기록적으로 많이 죽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멕시코만의 독성 조류(藻類)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해우 803마리가 죽었다고 확인했는데 이는 지난 1974년부터 통계를 잡아온 이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