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증시 전망]10월, 아직 남아있는 변동성 팽창 리스크-한화

오지현 기자I 2011.10.06 13:13:27
[이데일리TV 오지현 PD] 오늘 오전 8시에 방송된 "스마트브리프"에서는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출연해 10월증시를 전망했습니다.


                   


Q. 10월 장 어떻게 전망하나?

- 10월에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지속적인 하락과 같은 리스크는 가격적인 매력 때문에 많이 줄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등락세가 크고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재 비관적인 투자심리가 팽배한 상태입니다. 유럽의 경우 경제 문제에서 정치 문제로 넘어선 지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현재 국민적 합의가 중요한 시점인데 이에 대한 부분이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8월부터 금융시장 혼란이 시작됐습니다. 보통 1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금융시장 혼란이 실물 지표에 조금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실물 경제 부진은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할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10월 코스피 밴드는 어떻게 예상하나?

- 가격 불문한 매도가 나올 수 있는 국면에서 밸류에이션이나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하단 전망에 대한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흐름을 보면 대체로 우리나라 자산 가치 대비한 주가가 1배 이하로 떨어졌을 때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복원되더라 하는 의미에서 대체로 1600선, 1배를 약간 하회한다는 의미에서 하단이 막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단은 1870선을 예상하는데 이는 지난 번 큰 폭으로 하락한 뒤 반등했을 때의 고점입니다.
 
결국 지금처럼 비관적인 심리가 팽배할 때 그 고점을 넘기려면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합니다. 10월 중에 그런 모멘텀이 발견되기는 아직 어렵지 않나 하는 관점에서 1600에서 1870 정도를 보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시장의 변수인 유럽 사태는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 경제적 문제에서 정치적 문제화 됐다는 건 국민적 합의가 중요한 상황이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해결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 돈을 벌었던 독일이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한다든지 또는 과거에 보여줬던 것처럼 글로벌 경제나 금융 시스템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돈이 있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수습하고자 하는 노력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그런 노력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희망은 있습니다.

반면, 희망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유럽재정안전기금을 확충하는 과정에서도 보셨겠지만 17개 국가의 의회를 모두 통과해야 전체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의사결정 과정이 나타날 때 까지는 국민적 정서상 합의가 있어야 하고 또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나 남유럽 국가들이 뚜렷한 구조조정을 보여줘야 하는데 해당 국가들에서도 현재 내핍이 어렵기 때문에 반대하는 겁니다.

유럽문제는 결국은 해결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상당한 시간과 합의를 위한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는 궁극적으로 디폴트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디폴트란 부분적으로 채권을 상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상황이 무질서하게 이뤄져서 각 금융 기관이 계속 디레버리징하지 않는 상황으로 갈 수만 있다면, 또한 이것이 독일과 IMF, ECB의 의도기도 합니다. 해결 될 방법은 있다고 하겠습니다.  

Q. EFSF 레버리지가 유로존 문제의 새로운 대안이 될까?

- 레버리지란 결국 돈을 꿔서 조달해 문제가 되는 국가들에게 지원하겠다는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새롭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것은 돈이 많은 국가, 예를 들어 독일이 직접 돈을 지원하든 보증을 하는 형태든 현재 문제가 되는 국가들을 지원하는 방향입니다. 지원의 일환으로써 EFSF 레버리지도 논의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의 공동체적인 형태에 원리금 상환 보증을 한 상태로 레버리징이 이루어지더라도 책임을 많이 지게 될 국가는 결국 독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독일이 그 부분에 대해 찬성해야 하고 또 한 가지 우려는 이런 식의 제도를 운영할 때 과연 독일의 신용등급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독일의 신용등급이 하향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전반적인 조달 코스트(비용)가 올라가서 당초 의도보다 훨씬 나쁜 결과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유로 본드나 EFSF 레버리지는 전반적으로 재정통합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금은 자금을 마련하는 새로운 방법에 치중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재정통합이라는 식의 흐름이 유로존 내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Q. 그리스 문제가 유로존 내 다른 은행으로 전염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그 배경과 흐름을 어떻게 보나?

- 현재 재정적자가 큰 국가들을 살펴보면 경상수지 적자가 큰 나라들 입니다. EU라는 시스템을 만든 후 경쟁력이 없어 계속 적자가 나던 국가들인데, 그럼 누군가는 적자를 메워줬어야 하겠죠.
 
그 적자를 정부 대 정부의 형태로 메워준 게 아니라 현재 EU 시스템 내에서의 금융기관들, 특히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주요 국가 은행에서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 또는 민간 부분의 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는 겁니다.

따라서 그리스가 디폴트하거나 다른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금융기관들의 자산 건전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충당금을 쌓아야 하고 이는 곧 손실이 난다는 의미니까 자본금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발생합니다.

현재 주식시장 상황을 보면 자본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누군가 나서서 유럽 은행들의 자본금을 확충시켜주지 않으면 그리스라든지 다른 나라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커지게 되고 보유 자산들을 무차별적으로 매각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흔들리게 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스를 돕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리스가 살아나는 것뿐만 아니라 질서 있게 금융 기관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디폴트를 내면서 정부들이 나서서 유럽 은행들의 자본금 확충을 해주는 방안까지 하나의 세트로 이루어져야 하는 방식입니다.
 
저희는 그리스가 금융기관들이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디폴트를 내려고 하는 의도가 아니겠는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Q. 최근 호조를 보이는 미국 경제 지표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 최근의 문제는 경제보다는 금융 시장의 문제입니다. 사실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아주 느린 속도지만 계속 회복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가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그런 회복 과정에서도 일반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이란 항상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그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거나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는 그리 나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은 현재의 비즈니스 사이클로만 본다면 내년 초 정도에 미국이 바닥을 형성하고 경제 회복에 들어설 수 있으리라 기대 했었는데, 3·4분기부터 글로벌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이런 영향이 미국 경제의 회복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 판단합니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고용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공격적으로 실행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다소 혼란이 있지만 이 부분이 잘 해결된다면 당초에 생각했듯이 내년 초 정도에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기반을 정책적으로 마련해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 차이가 극복되지 않고 있다는 게 지금의 불안감입니다.
 
만약 해결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내년 초 정도에 미국 경제 지표가 지금보다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사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10월 장 투자전략은?

-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매수나 매도를 하는 타이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조금은 더 매수 타이밍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반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가격이 싸진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일정들이 안정화 국면으로 간다면 오를 때는 그 동안 하락 폭이 컸었던 종목들에 관심을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동영상VOD를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스마트브리프는 매주 월요일~금요일 오전 8시에 이데일리TV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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