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종합상사 내년 상반기까지 안좋다"

임명규 기자I 2010.10.25 14:01:44

원화가치 상승 기조 유지..철강 거래조건 악화 전망
한신정평 "중기적 수익성 회복예상, 신용등급 조정 계획없어"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25일 13시 3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최근 원화가치 상승과 철강부문의 실적 저하로 종합상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손정표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25일 `수익성 저하 중인 종합상사업계 진단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종합상사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요인이 긍정적 요인보다 많고, 영향력이 더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047050), LG상사(001120), 삼성물산(000830), SK네트웍스(001740), 현대종합상사(011760), 효성(004800), GS글로벌(001250) 등 7대 종합상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2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99억원)보다 25.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6%에서 1.4%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 7대 종합상사는 2008년과 2009년 각각 5525억원, 5865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이유는 원화가치 하락과 원유ㆍ철강가격 상승,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008년과 2009년에 19%, 16%씩 상승하던 평균환율(원/USD)이 올해 상반기 1154원/USD로 전년동기대비 15% 하락하면서 상사업계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모습이다.

특히 원화가치 상승기조는 우리나라 경제의 개선추세와 미국ㆍ중국의 자국통화 약세정책 등으로 인해 지속될 전망이어서 상사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철강ㆍ금속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4.0%에서 하반기 1.3%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 이익규모도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하는 등 실적이 떨어졌고, 개별 기업별로도 다양한 수익성 저해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자료: 한신정평가
손 연구위원은 향후 종합상사업계의 부정적 요인으로 원화가치 상승기조와 철강부문의 수익성 저하기조 유지, 새로운 외국상사 등장에 따른 경쟁심화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회복 및 교역량 증가와 철강ㆍ원유 등 국제 상품가격의 중단기적 상승전망과 같은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부정적 요인을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종합상사기업들의 수익성 저하추세가 내년 상반기 무렵까지 이어지겠지만, 원화가치의 상승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저하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상승에 따른 상품 수요증가와 상사 내부요인의 점진적 해소 등에 힘입어 중기적으로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낮은 수준의 수익성 변동폭과 중기적 수익성 회복전망 등을 고려할 때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상사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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