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업그레이드)③포털의 미래, 모바일에 달렸다

임일곤 기자I 2009.12.09 13:40:00

`아이폰` 출시 등 모바일 플랫폼 급부상
주요 포털들 모바일 인터넷 선점 `총력전`
"유무선 트래픽 증가로 광고풀 확대 전망"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한 해 수십 개씩 쏟아져나오는 인터넷 포털서비스. 굵직한 것만 추려내도 검색과 메일, 카페, 뉴스, 블로그, 미니홈피, 쇼핑, 동영상, 지도, 모바일, 음악 등 10여개가 넘는다.

하위 카테코리로 가면 가계부와 금융, 날씨, 모바일, 부동산, 사전, 번역, 자료실 등 손을 꼽을 수 없을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네티즌의 입맛을 맞추지 못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서비스들도 부지기수. 워낙 서비스의 회전속도가 빠르다 보니 포털 직원들도 자사 서비스를 잘 모를 때가 많다.
 
최근 주요 포털들이 주목하는 부문은 바로 모바일인터넷이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등으로 바야흐로 PC가 아닌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플랫폼이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포털들은 모바일인터넷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서비스들을 모바일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포털의 미래는 모바일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 `모바일 선점 여부가 향후 경쟁력 좌우`

해외선 모바일인터넷을 대비한 움직임이 이미 활발하다. 얼마전 구글이 모바일 광고회사 `애드몹`을 7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휴대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개발에 참여하고 나선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야후재팬의 경우 전체 인터넷 사용량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크게 상승하고 있다. 
 
두 가지 사례 모두 향후 모바일인터넷 시대의 개화를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 야후재팬의 경우 전체 트래픽의 약 14%가 모바일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포털업계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국내에도 애플의 `아이폰` 출시가 모바일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동 중에도 뉴스와 블로그, 메일, 지도 등 콘텐트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콘텐트가 누적되면 이들에 대한 검색기능도 요구된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출시는 스마트폰 보급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라며 "아울러 데이터 월정액 사용자가 늘면서 무선인터넷은 차세대 핵심 인터넷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모바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증가할 경우 포털광고 단가가 높아지고, 광고주 풀(Pool)도 커지게 된다"며 "유무선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창출되면 포털들의 실적도 그만큼 좋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주요 포털 모바일 기술 `이미 완성단계`

그렇다면 주요 포털들 모바일 서비스는 어떤 수준까지 와 있을까. 현재 검색과 메일 등 주요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추는 작업은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
 
NHN(035420) 네이버는 일반 휴대폰에서 PC에서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369`를 선보였으며, 모바일 환경에 맞는 웹사이트도 열었다. 온라인이 아닌 무선으로 접속해도 빠르게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 화면으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035720)도 지난 7월 모바일웹에 기존 서비스 중인 뉴스와 검색, 한메일, 증권, 티스토리 등에 날씨와 사전, 환율 등 7개 서비스를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애플 `아이팟터치`에 최적화된 한메일 서비스도 선보였고, 그해 12월에는 동영상 서비스 `tv팟`을 휴대폰에서 구현했다. 올해 초부터는 지도를 애플앱스토어(App Store)에서 선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모바일에서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검색해 주는 `개인화 검색`이나 트위터와 같은 단문블로그도 선보일 예정이다. 
 
▲ 다음은 지난해 12월 동영상 `tv팟`을 휴대폰에서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한 바 있다.

SK컴즈(066270)는 강점인 메신저와 미니홈피를 결합한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컴즈는 국내 최대 이용자수를 확보한 메신저 `네이트온`을 비롯해 국내 SNS 열풍을 주도한 미니홈피 `싸이월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안으로 싸이월드에 특화된 전용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 야후코리아는 작년 10월 아이팟터치 전용 지도 서비스를 내놨으며, 파란도 얼마전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지도, 주소, 업종을 검색 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코리아도 내년부터 구글 주요 서비스를 안드로이드폰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모바일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모바일인터넷의 꽃 `개인화 서비스`
 
모바일인터넷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PC 외에도 휴대폰이나 PDA, 노트북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즉 이용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PC 드라이브가 아니라 온라인 상에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건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이러한 `개인 웹 서비스(Personal Web Environment)`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 정보 접점을 모바일 환경으로 확대해 서비스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네이버 `N드라이브`는 PC에 있는 파일을 마치 USB메모리에 옮기듯 온라인 공간에 이동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메일과 캘린더, 웹공간(N드라이브), 포토앨범, 그리고 가계부에 이르는 5종의 개인화 웹 서비스를 온라인은 물론 모바일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지하철 안에서 메일을 확인하면서 웹공간(N드라이브)에 저장한 문서 데이터를 보거나 일정도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활용한 데이터는 개인 PC에 끌어와 다시 정리할 수도 있다. 

특히 `형체 없는 USB메모리`라고 할 수 있는 N드라이브는 총 5기가바이트(GB) 까지 활용 가능한 나만의 온라인 저장공간이다. 문서나 사진, 동영상 등 각종 파일들을 자신의 N드라이브에 저장해 놓으면 집, 회사, PC방 등 어떤 컴퓨터에서도 네이버 로그인을 통해 쉽게 내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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