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신종플루 테마`로 제약 및 바이오업체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녹십자(006280)의 임원들이 고점에서 주식을 팔아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는 허일섭 대표이사 부회장, 김영규 전무 등이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허일섭 부회장은 1만주(0.11%)를 매도했고, 김영규 전무가 1500주(0.02%)를 매도했다. 정문호 전무도 200주를 매도했다. 임원들의 주식 처분일은 24일경으로 평균 처분가는 19만원에서 20만원 가량이다. 특히 김영규 전무는 평균 20만2730원에 주식을 처분했다.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허 부회장은 지난 19일과 21일에도 각각 1만주를 매도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평균 14만9709원이었다.
녹십자와 녹십자의 계열사 녹십자생명보험도 주식 매도에 나섰다.
녹십자는 지난 21일 자사주 등 5만80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고, 녹십자생명보험은 27일 3만주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본사와 계열사, 임원들이 모두 주식 매도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녹십자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
녹십자는 올초만 해도 8만원대 초반에 거래됐으나 신종플루 발생 소식에 10만원대로 주가가 뛰었고, 이후 사망자 발생에다 정부의 강제실시권 발동 여부까지 거론되며 한때 22만원을 넘었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예방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신종플루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엔 LIG투자증권이 녹십자에 대해 신종플루 예방백신, 공급가 인상 가능성으로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제시했다.
회사측은 임원측의 주식 매도에 대해 "개인적 권리 행사일 뿐"이란 입장이다. 녹십자 재무팀의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권리 행사인 만큼 회사측이 공식 입장을 내비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는 임원들의 주식 매도 소식에 27일 오후 1시20분 현재 전일대비 8.85% 내린 18만5500원에 매매 중이다. 한때 13.76%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그나마 소폭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