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최근 주식시장의 랠리가 이어지면서 코스닥 기업들의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당초 예정가보다 대폭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적은 유상증자 발행주식수로 당초 계획했던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바이오(019260)는 지난달 중순부터 보통주 785만주, 총 8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유상증자 공시일 전날(3월23일) 엔케이바이오의 종가는 1225원. 이에 따라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은 액면가인 주당 1000원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유상증자 납입일인 오는 13일을 앞두고 신주발행가액은 1065원으로 높아졌다. 지난 9일 엔케이바이오의 주가가 1405원으로 마감하면서 기준주가에 대한 할인율을 10%로 적용해 신주발행가액이 높게 조정됐다.
동산진흥(031960)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당초 940원에서 1090원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모집금액은 10억원으로 변동이 없지만 신주의 발행규모는 106만3824주에서 91만7427주로 줄었다.
엑큐리스(048460)의 경우 지난 3일 보통주 1200만주, 6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당초에 신주발행가액을 액면가인 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9일 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은 기존보다 높아진 540원으로 확정됐다. 엑큐리스의 주가가 지난 3일 550원에서 9일엔 635원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반면 최근 상승랠리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오히려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낮아진 기업도 있다.
소리바다(053110)는 지난 1일 보통주 3200만주, 총 67억2000만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30%의 할인율을 적용한 210원을 결정됐다.
소리바다 주가가 지난달 31일 300원에서 지난 7일 265원으로 떨어지면서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을 기존보다 5원 낮아진 205원으로 확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원할 때 주가 상승기엔 유상증자를, 하락기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선호한다"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유상증자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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